이태원참사 1주기…해외동포들 추모제 잇달아 연다
미국·독일·호주 등…'진상규명' '대통령 사과' 요구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들 있다는 것 알리기 위해"
'특별조사위 구성·참사특별법 제정'…한 목소리
이태원참사 유가족 참여한 '온라인 추모제'도 열어
유족 대표 "보수 언론, 왜곡된 지식과 정보 전달"
10·29 이태원참사 1주기를 맞아 각국 해외 동포들의 추모제가 잇달아 열린다. 미국·독일·호주 등지의 동포들은 추모제과 함께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책임도 추궁한다.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추모제와 함께 ‘윤석열 퇴진’ 요구도
미국 동포들은 28일 오후 5시(이하 현지 시간) LA총영사관 앞에서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연다. 추모제 주제는 ‘기억, 추모 그리고 진실을 위한 다짐’이다. 추모제 행사로 불교·기독교 등 종교인들의 기도회, 추모 공연 등을 준비했다. LA촛불행동·LA진보네트워크·LA4Sewol 등 시민단체들이 나서 마련한 행사다.
호주 동포들은 28일 오후 4시 ‘윤석열 퇴진 결의 대회’를 겸한 추모제를 시드니 웨스트라이드 콜스앞 광장에서 연다. 동포들은 추모제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이태원진상규명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시드니촛불행동 주최로 열리는 이날 추모제에는 시드니 평화의소녀상연대, 힐스촛불,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나비독서회, 시드니 풍물패 필굿, 봉숭아학당 등 시민단체들이 참여한다. 같은날 오후 6시에는 멜버른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추모식을 갖는다.
독일 동포들은 28일 오후 2~6시 베를린 울란트슈트라세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해 분향도 하고 헌화도 한다. 이들은 추모제 현장 사진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날의 비극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같은날 오후 3시 함부르크에서도 추모제가 열린다. 독일 촛불행동 회원 등이 준비했다. 이들은 “159명의 젊은이가 희생됐는데 유족들의 ‘왜, 어떻게?’라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대답이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아프고, 미안하고, 분노하는 마음을 모아 한 자리에 모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얼굴과 이름 공개한 ‘온라인 추모식’
이에 앞서 4·16해외연대·미시간 세사모·샌프란시스코 공감 등 동포 시민단체와 유가족협의회·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등은 토요일인 지난 21일 밤 희생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온라인 추모식’을 열었다. 유족과 미국·독일·태국 등 각국 동포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유가족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이주영 아버지)를 비롯, 이종철(이지한 아버지) 최선미(박가영 어머니) 신정섭(신애진 아버지) 김남희(신애진 어머니) 유형우(유연주 아버지) 임익철 (임종원 아버지) 강선이(이상은 어머니) 정해문(정주희 아버지) 박영수(이남훈 어머니) 이진우(이주영 오빠) 유정(유연주 언니) 김유진(김유나 언니) 안하경(안미형 누나) 김영조(김주한 아버지) 씨 등이다.
이정민 대표는 이날 “이태원 참사가 (시간이 흐르면서 언론에)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아 묻혀버리는 것이 아닌가 한 적도 있었다”며 “보수 언론들은 왜곡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윤 정부의 언론탄압을 염두에 둔 듯 “언론에 재갈 물리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