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6개월 만에 하락…'낙관적' 수준은 근근히 유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전달보다 0.1p 내려 103.1

5월 이후 석 달 연속 100 넘었지만 내림세 전환

부동산 가격, 금리 수준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기대인플레는 3.3% 유지

2023-08-22     유상규 에디터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2월 이후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체감물가 상승과 대내외 경기 요인의 불안정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7일 일본 후쿠시마 핵 폐기물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의 모습. 2023.6.27. 연합뉴스

지난 2월 이후 상승해온 소비 심리가 6개월 만에 다시 가라앉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p 내렸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100을 넘었지만, 2월(-0.5p) 이후 이어져 온 상승세는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지수별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생활형편전망(95·1p), 가계수입전망(100·1p)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91)과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과 같았고, 현재경기판단(72·-3p), 향후경기전망(80·-4p)은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상저하고 기대심리로 경기 관련 지수가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향후 물가 흐름, 대내외 경기 요인에 불확실성이 커서 앞으로의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2에서 118로 한 달 사이 6p 올랐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되기는 했지만,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리 인상 뉴스의 영향으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 비중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p 오른 107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보인 것은 소비자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집중호우, 폭염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반기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과 각 지자체의 수도, 교통, 가스 요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동향 조사 (202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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