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급여, 남성의 60% 수준…27년째 OECD국 꼴찌

2021년 연봉 남성 4885만원 vs 여성 2943만원

5년새 여성 급여 비율 58.2%→60.2% 올랐지만

OECD 평균 88% 수준…회원국 중 27년째 꼴찌

진선미 의원 "격차 해소 위한 정부 책무 강화해야"

2023-08-08     유상규 에디터
직장인 남녀 임금 격차 CG. 연합뉴스

직장인의 남녀간 급여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여성의 급여액은 남성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의 급여는 남성보다 연평균 2000만 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성별 근로소득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전체 근로소득자 1995만 9148명(외국인 등 포함)이 신고한 총급여는 803조 2086억 원이다.

이 가운데 남성 근로소득자 1111만 9768명의 총급여는 543조 1903억 원으로, 1인당 연 평균 급여는 4884만 9100원이다. 여성은 883만 4426명이 259조 9735억 원을 받아 1인당 평균 2942만 7300원을 받았다.

여성 직장인의 1인당 평균 급여는 남성의 60.2%인 셈이다. 남성 직장인이 100만 원 급여를 받을 때, 여성은 60만 2400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남성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16만 1175원이 올라 14.4% 증가했고, 여성은 458만 4507원 올라 18.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성의 상승률이 4.1%p 더 높았던 영향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 비율은 58.2%에서 2%p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래 27년째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없다.

 

지난해 6월 28일 전국여성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최저임금 인상 촉구 집회에서 '성별 임금격차 해소'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OECD가 발표한 회원국 성별 임금 격차(2021년 기준)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31.1%의 성별 임금 격차를 보여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은 12.0%였다.

비교해 보면 OECD가 발표한 수치보다 국세청에 신고된 남녀 급여의 격차가 더 크다. 따라서 실제 남녀간 임금 격차는 세계 주요국보다 더 열악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진선미 의원은 "여성에 대한 기회의 제한과 소득 격차는 사회의 동등성과 경제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보이지 않는 장벽을 충분히 고려해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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