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재벌인 까닭…덩치 2배 불린 새 일자리는 50%↑

리더스인덱스, 2008~22년 30대 그룹 자산 분석

자산 115%, 매출 99%, 당기순익 214%나 증가

고용 인원은 93만→140만명, 50.2% 증가 그쳐

4대 그룹 집중화 현상 보수정권 기간중 심화 눈길

2023-06-27     유상규 에디터

최근 15년 동안 재벌 그룹들의 덩치와 벌이는 크게 불어났지만, 일자리 창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30대 그룹의 자산은 115%, 매출액은 99%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자산 자산은 202%, 매출액은 117%나 늘어나 증가 규모가 재벌 그룹 전체 평균보다 훨씬 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들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50% 증가에 그쳤다.

 

30대 그룹 자산총액 변화. 출처 : 리더스인덱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7일 2008∼2022년 자산(공정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의 자산과 매출액, 고용인원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대 그룹의 자산 총액은 2373조 7230억 원으로 2008년(931조 7330억 원)보다 15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그룹들의 자산 총액은 416조 90억 원에서 1255조 7050억 원으로 201.8% 증가했다. 4대 그룹의 자산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30대 그룹 전체보다 47%p나 높았다.

재벌 그룹들의 매출액도 1.5~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30대 그룹의 매출액은 2008년 939조 6190억 원에서 지난해 1871조 7110억 원으로 9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4대 그룹의 매출액은 474조 3460억 원에서 1032조 3860억 원으로 117.6% 증가했다.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26개 그룹의 매출액은 564조 2730억 원에서 839조 3250억 원으로 80.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위 4대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2008년 50.5%에서 2022년 55.2%로 4.7%p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더욱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33조 3500억 원에서 2022년 104조 9890억 원으로 214% 증가했다.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3조 3570억 원에서 63조 4350억 원으로 171.6% 증가했다.

 

30대 그룹 자산총액, 매출액 변화

이처럼 재벌 그룹들은 자산총액,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등이 엄청나게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하면 고용은 그다지 늘진 않았다.

30대 그룹의 고용인원은 2008년 93만 2485명에서 지난해 140만 724명으로 5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154.8%), 매출 증가율(99.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4대 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2%로 2008년(47.7%)보다 5.5%p 상승했다.

4대 그룹의 자본 집중화 현상은 특히 보수정권이 집권하는 기간 중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4대 그룹 로고.(PG) 연합뉴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대기업집단의 순위 기준이 되는 자산 총액은 보수정권 기간 중 4대 그룹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부인 2008~2012년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44.6%에서 49.7%로 5.1%p 증가했고, 박근혜 정부인 2013~2016년 사이에도 50.9%에서 52.7%로 1.8%p 늘어났다. 반면 문재인 정부 기간이었던 2017~2022년에는 53.8%에서 52.9%로 0.9%p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2008년부터 2022년 결산까지의 자산(공정자산) 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들을 기준으로 했으며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을 지킨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 변하지 않은 상위 4개 그룹을 포함해 포스코, 롯데, 한화,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DL, 금호아시아나 등 17개 그룹이며 나머지 13개 그룹은 탈락했거나 신규로 진입한 그룹들이다. 공정자산이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 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합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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