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재벌인 까닭…덩치 2배 불린 새 일자리는 50%↑
리더스인덱스, 2008~22년 30대 그룹 자산 분석
자산 115%, 매출 99%, 당기순익 214%나 증가
고용 인원은 93만→140만명, 50.2% 증가 그쳐
4대 그룹 집중화 현상 보수정권 기간중 심화 눈길
최근 15년 동안 재벌 그룹들의 덩치와 벌이는 크게 불어났지만, 일자리 창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30대 그룹의 자산은 115%, 매출액은 99%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자산 자산은 202%, 매출액은 117%나 늘어나 증가 규모가 재벌 그룹 전체 평균보다 훨씬 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들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50% 증가에 그쳤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7일 2008∼2022년 자산(공정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의 자산과 매출액, 고용인원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대 그룹의 자산 총액은 2373조 7230억 원으로 2008년(931조 7330억 원)보다 15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그룹들의 자산 총액은 416조 90억 원에서 1255조 7050억 원으로 201.8% 증가했다. 4대 그룹의 자산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30대 그룹 전체보다 47%p나 높았다.
재벌 그룹들의 매출액도 1.5~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30대 그룹의 매출액은 2008년 939조 6190억 원에서 지난해 1871조 7110억 원으로 9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4대 그룹의 매출액은 474조 3460억 원에서 1032조 3860억 원으로 117.6% 증가했다.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26개 그룹의 매출액은 564조 2730억 원에서 839조 3250억 원으로 80.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위 4대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2008년 50.5%에서 2022년 55.2%로 4.7%p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더욱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33조 3500억 원에서 2022년 104조 9890억 원으로 214% 증가했다.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3조 3570억 원에서 63조 4350억 원으로 171.6% 증가했다.
이처럼 재벌 그룹들은 자산총액,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등이 엄청나게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하면 고용은 그다지 늘진 않았다.
30대 그룹의 고용인원은 2008년 93만 2485명에서 지난해 140만 724명으로 5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154.8%), 매출 증가율(99.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4대 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2%로 2008년(47.7%)보다 5.5%p 상승했다.
4대 그룹의 자본 집중화 현상은 특히 보수정권이 집권하는 기간 중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집단의 순위 기준이 되는 자산 총액은 보수정권 기간 중 4대 그룹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부인 2008~2012년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44.6%에서 49.7%로 5.1%p 증가했고, 박근혜 정부인 2013~2016년 사이에도 50.9%에서 52.7%로 1.8%p 늘어났다. 반면 문재인 정부 기간이었던 2017~2022년에는 53.8%에서 52.9%로 0.9%p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2008년부터 2022년 결산까지의 자산(공정자산) 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들을 기준으로 했으며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을 지킨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 변하지 않은 상위 4개 그룹을 포함해 포스코, 롯데, 한화,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DL, 금호아시아나 등 17개 그룹이며 나머지 13개 그룹은 탈락했거나 신규로 진입한 그룹들이다. 공정자산이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 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합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