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도 2.5%p↓ 31.3% 올들어 최저치
여론조사꽃 조사결과 부정평가 65.5%
대통령실 도청 대응이 부정 평가 늘려
'전대 돈 봉투 의혹' 민주당 3.7%p 하락
'경제-안보 분리외교' 응답자 80% 지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자격 없다' 58.1%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31.3%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의 도청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꽃은 지난 14~15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31.3%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3%포인트 오른 65.5%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 5% 포함)를 실시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7%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해 9월 5주(27~29일) 24%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여론조사꽃 전화면접조사에서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부분 여론조사 전문가가 대통령실 도청 대응을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1.4%포인트 하락한 42.3%, 국민의힘이 0.1%포인트 하락한 31.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상 경합지로 나타났던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1.5%포인트 상승한 41.4%, 국민의힘은 5.8%포인트 하락한 32.0%로 양당 간 격차가 확대됐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전국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1%를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 꽃의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34.8%,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64.0%를 기록했다. 특히 18~29세에서 ‘긍정’ 평가가 4.7% 포인트 하락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23.0%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꽃은 지난 14~15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여론조사꽃 ARS 조사 결과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대비 2.8%포인트 하락한 33.6%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63.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리얼미터 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일간 지지도는 지난주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36.5%를 기록한 일간 지지도는 13일에 32.9%로 하락한 뒤 14일에는 31.4%로 30%를 가까스로 넘겼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양 조사기관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여론조사꽃 ARS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48.5%,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37.3%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2.9%포인트 오른 48.8%,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33.9%를 각각 나타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주말 직전에 민주당에서 불거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여론조사꽃 정당지지도에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꽃은 정례 대통령, 정당 지지도와 별도로 현안 조사도 실시했다. 미국의 도청 의혹 관련 대통령실의 ‘거짓 의혹’이라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63.1%(ARS), 65.4%(전화면접)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의 졸속 이전이 도청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5%(ARS), 52.9%(전화면접)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외교 안보 책임자로서 자격을 묻자 전화면접 응답자의 58.1%가 ‘자격이 없다’라고 답해 ‘자격이 있다’(29.0%)라는 응답을 압도했다. 한국 정부의 대중국 노선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전화면접 응답자의 79.6%가 ‘중국과 경제, 미국과 안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라고 답해 ‘동맹인 미국과 탈중국노선을 함께해야 한다’라는 응답(12.1%)을 압도했다.
여론조사꽃 관계자는 “보수층에서도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