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무죄는 '환영' 이재명 무죄는 '거짓말 천국'?
조선일보, 불편부당 사시라며 양두구육·내로남불
윤석열 옹호-이재명 사법리스크 애창곡처럼 불러
'방 씨 조선일보' 열독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무죄 소식을 들으며 자연스레 방 씨 조선일보를 제일 먼저 떠올렸다. 2월 4일 자 삼성 이재용 씨에 대한 2심 무죄 결과에 대해 사설을 찾아봤다. 제목이라도 다시 옮긴다. “‘이재용 무죄’ 삼성 총수 10년 옭아맨 결과가 뭔가”였다. 좀 더 기다려보시라. 2월 10일 자 사설 제목은 “검찰의 항소 상고 남발 막을 제도 장치 필요하다”였다. 물론 이재용에 대한 상고를 포기하라는 검찰에 대한 윽박지름이다.
“이 선거법 2심 무죄, 거짓말 천국 선거판 되나.” 그런 방 씨 조선일보의 3월 26일 자 사설 제목이다. 우선 방 씨 조선일보가 거짓말을 걱정하는 듯하니 어리둥절하다. 그들을 표현할 말로 적반하장(賊反荷杖)이 모자라 인터넷을 뒤적이니 아가사창(我歌査唱)이란 말이 나온다. ‘꾸짖음이나 나무람을 들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큰소리침을 이르는 말’이란다. 가짜뉴스를 제조해 판매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해 오는 방 씨 조선일보가 법원이 내린 이 대표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판결에 발끈한 것이다.
불편부당(不偏不黨)을 사시(社是)로 박고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일삼는 방 씨 조선일보에게 두 사람의 재판 결과에 대해 왜 그렇게 입장이 다른지를 묻는 짓거리는 허망하다. 그들은 그저 돈이 되는 짓이라면 어떤 궤변이라도 지어내는 자들이니 말이다. 거대기업 삼성은 돈이 샘솟듯 하는 광고주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면 무슨 말로 항변하겠는가? 돈벌이가 목표인 사기업의 돈벌이를 위한 모든 행위는 무죄다. 거창하게 말하면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말을 할지라도 언론 자유를 들먹이면 마땅히 할 말이 없다. 그들에게 사회적인 책무 어쩌구는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다.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의 12.3 비상계엄의 중요한 이유가 이재명 제거였다는 것은 상식 수준이다. 방 씨 조선일보는 틈날 때마다 이재명이 내란의 공동정범이었다는 억지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조금만 따져보면 말도 안 되는 궤변이지만 방 씨 조선일보 종업원들 사이에서는 교리에 가까운 믿음인 듯하다. 내란 과정에서 방 씨 조선일보가 한 역할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누가 공동정범인지를 차분하고 냉정하고 따지고 조사하고 수사해야 한다. 그것만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란 말과 ‘협박’이라는 말을 했다고 재판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다. 판결문에서 말한 대로 ‘주관적인 인식’에 대한 ‘의견 표명’일 뿐이다. 내가 방 씨 조선일보 폐간을 외치기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조선일보를 제대로 ‘모른다’. 조선일보 앞에서 집회나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동원되는 경찰을 보면서 나는 ‘협박’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여 누군가 나더러 거짓말쟁이라고 한다면 매우 억울할 것 같다. 더구나 그런 일로 징역에 더해 민주 시민의 권리마저 박탈한다면 그 나라는 법치국가가 아니라 징벌 국가다. 북한의 인권을 그토록 걱정하는 방 씨 조선일보도 적극 공감하리라.
방 씨 조선일보가 이번 판결에 대해 이렇게 광분하는 이유를 알 듯하다. 이른바 정치 검사들이야 재판부에 제출하는 공소장으로 말했을 뿐이다. 부화뇌동하며 연일 나발을 불어낸 것은 방 씨 조선일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이번 재판에서 정치 검사들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오죽하면 이재명 하면 ‘사법 리스크’가 떠오르게 되었을까? 한때 검사동일체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검·언 동일체로써 제 몫을 다한 방 씨 조선일보가 겪는 낭패는 상상을 초월하리라. 그러니 애꿎은 재판부에 대해 마음껏 분풀이하는 걸 어찌 탓할 수 있겠는가?
오늘 신문을 본 방 씨 조선일보 열독자로 한 마디 덧붙인다. 만일 이재명 대표가 유죄판결을 받아 그들의 애창곡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되었다면 그 소식은 오늘처럼 1면 하단에서 쭈그리고 있을까? 산불 재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려는 방 씨 조선일보의 충심을 깎아내리고자 함은 절대 아니다. 어제까지도 ‘사법 슈퍼위크’를 되뇌며 한참 들떠있던 방 씨 조선일보가 생각나서 하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 다시 악마와 싸우되 악마는 되지 말라는 선현의 말씀이 떠오른다.
방 씨 조선일보가 사면초가에 휩싸여 있음을 애처로이 지켜본다. 여태까지 가짜뉴스를 먹여가며 애써 양육해 온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들이 방 씨 조선일보에 대한 배반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내란을 덮느라 개고생했는데도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는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었다고 공언한다. 가짜뉴스를 들먹이며 결백한 척하지만 이미 세상 사람들은 내로남불의 대명사 방 씨 조선일보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게다가 내란 세력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던 이재명 재판 결과조차 이 꼴이 되고 말았다. 속으로라도 무능한 검찰 해체를 다시 외치고 싶을까?
사필귀정이란 말을 즐겨 쓴다. 다만 세상 이치가 그렇다고 앉아서 정의를 기다리지 않는다. 최근 법비와 방 씨 조선일보의 난동을 보며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사필귀정은 끊임없는 몸부림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다. 사필귀정을 윤석열 내란 세력에게 보여줄 때다. 방 씨 조선일보도 각오 단단히 하시라.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