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이 망명 작가 온라인전 2…대통령과 '헤어질 결심'

② 우리는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2023-01-12     이승호 에디터

국회사무처가 지난 9일 새벽 국회에서 전시 예정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 풍자 작품들을 예고도 없이 철거했다. 이번 사태는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날것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증명으로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말살했다” “국회가 예술을 모욕하고 작가들을 능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방조와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의 실행으로 여의도에서 쫓겨난 작가들은 졸지에 망명객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공간인 벙커1(BUNKER1) 건물(지하철 2호선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1층 카페에서 1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굿, 바이 망명 작가전’이라 이름 붙인 전시회를 열어 망명객들의 그림을 모신다.

전시회에는 박재동 화백, 고경일 작가, 아트만두(캐리커처), 레오다부(그래픽·벽화) 등 30명 작가의 80여 작품이 선보인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온라인전 - 굿, 바이 망명 작가’를 11일부터 열어 하루에 몇 점씩 게재한다. (편집자주)

 

 

“이상한 수의계약, 영부인의 주가조작 혐의··· 건강한 정부라면 의혹에 대한 합리적인 진상조사와 해명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작가 전종원)

 

 

대통령이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변신했다. 과연 누구의 조종을 받고 있는 걸까. 술병을 들고 있는 손의 실은 끊어졌으니 한없이 ‘자유’롭다. 그런데 옆에서 꽃을 입에 물고 있는 안경 낀 저 개는 누구일까. (작가 민정진)

 

 

양쪽 커튼 한쪽에는 ‘RAMADA’, 또다른 한쪽에는 ‘JULY당(堂)’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공정과 상식을 벗어나 무속에 의존하는 정권을 풍자했다. 무속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탱화 속 인물을 김건희 여사로 대체했다.” (작가 정세학)

 

 

제목? 간단하다. ‘뻑! 뻑!! 뻑!!!’ (작가 노호룡)

 

 

다 썩었다. 다 썩어간다.  “제목을 ‘썩은 바나나’로 붙였다. 바나나를 오래 두면 껍질이 썩고 결국 속살도 까맣게 변하여 썩고 만다.” (작가 양동규)

 

 

“자리 위에 올라가면 내리기 싫어지고 아직은 내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콤달콤 덕담들 곁에 두고 내달린다. ‘나만큼 할 사람 없다’ 싶은 마음 이해하나 1월부터 봐야 한다, 12월이 올 것임을.” (작가 하마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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