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조장한 조선일보는 개헌 말할 자격 없다
'이재명 기생자' 강천석의 개헌 요설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천성만 아니라 천석도 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선일보 강천석을 두고 하는 얘기다. 그가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격주로 쓰는 이른바 ‘칼럼’ 제목에 이재명을 빠뜨린 적이 없었다.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이 취임 이래 검찰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하며 융단 폭격을 해대고 있는 야당 대표다. 묘한 형태의 검언유착이다. 조선일보의 눈물겨운 아첨이 윤건희 정권의 눈에 들었으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받은 밥상은 딱하다. 최고 권력자로 의심되는 김건희가 강천석의 삶터인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어쩐 일인지 바로 전 글 제목에서 강천석이 이재명을 빼먹었다. 이제 좀 철이 들었나 싶었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허튼 말이 아니다. 3월 1일에 다시 이재명을 들고나왔다. 그가 맡은 논설 고문이라는 직책이 논설을 빙자하여 상대를 고문하는 일을 하는 것일까? “이재명, ‘87년산 헌법’ 몰다 추락할 마지막 조종사 되고 싶은가”라는 그럴싸한 제목이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자아도취는 쉽사리 고칠 수 없다. 스스로 재미를 봤다고 착각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윤석열의 망상적 사고와 병적인 자아 도취성 확증 편향이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렸고 아직도 조선일보는 그 혼란을 부추기기에 광분하고 있다.
얼마 전에 나는 강천석을 ‘이재명 기생자’라고 썼던 적이 있다. 그때 ‘기생충’이라는 말이 유혹했지만 사람에게 붙이기에는 지나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 씨는 제목에서 이 대표를 빼더니 내용에서 그를 ‘내란 공동정범’이라 강변한다. ‘내란 우두머리’라는 말 대신 쓰인 ‘공동정범’은 혐오 대상에게는 점잖은 편이다. ‘공동정범’이란 말을 들으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조선일보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일까?
윤석열 내란에 대한 공동정범을 가려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목숨을 걸고 윤석열의 내란을 막고 나섰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의 내란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선일보는 지금도 내란 세력을 옹호하기에 야단법석이다. 경찰이나 공수처, 법원 등의 대한민국 공권력을 헐뜯는 조선일보를 보며 그들의 배후가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혹시 일본 극우 세력이나 그 너머에 도사리고 있는 전쟁 세력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이제 강 씨의 화려한 글솜씨를 챙겨볼 차례다. 독일, 일본, 미국의 헌법을 예로 든다. 그가 헌법을 전공한 학자는 아니니 참고 의견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더구나 자기가 필요한 사실만을 당겨다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활용하는 버릇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우선 독일의 ‘기본법’에서는 “국가를 파괴하는 자에 대한 다른 대응 수단이 없을 때 독일 국민은 저항할 권리를 가진다”고 쓰고 있다. 국민 저항권에 대한 언급이 돋보인다. 아스팔트 우파들의 밑도 끝도 없이 외침과 우연히 일치한다.
강천석의 깊은 뜻은 일본 헌법에 대한 언급에서도 잘 드러난다. 천황제를 인정한 헌법 1조에 대해 파시즘의 뿌리를 잘라냈다는 진단이 괴이하다. 정상국가 운운하며 전쟁을 할 수 있는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극우파들의 근본이 천황제 아닌가? 아직도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평화헌법 폐기가 우리 안보에는 치명적이다. 미·중 패권 경쟁 시대를 맞아 퇴출이 시간 문제가 되었다며 한가로이 말하는 강 씨다. 조선일보가 이 땅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미국 헌법에 이르니 강 씨의 꿍꿍이가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개헌 하나를 얘기하려고 이렇게 횡설수설 주책을 떨어 온 셈이다.
강 씨에 따르면 정치 안정은 헌법의 결함을 적극적으로 보수했기 때문에 이뤄졌단다. 헌법의 결함을 보수한다는 말이 개헌임을 모를 사람은 없다. 하지만 윤석열의 내란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내란 세력의 잔당들이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흔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차하면 달려들어 대한민국의 근본인 민주와 공화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한다.
1987년에 제정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윤석열 내란 세력이 일으킨 대혼돈 속에서 헌법 개정을 말하는 자들의 저의를 경계해야 한다. 모든 일에는 선후가 있게 마련이다. 지금 윤석열이 일으킨 내란으로 대한민국이 극도의 혼란 속에 빠져있을 때 개헌 얘기는 어설픈 물타기를 넘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다. 진정으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내란에 대하여 철저하게 정리하고 차분하게 개헌을 논의하자고 해야 한다.
당연히 민주 공화정을 말살하려던 윤석열의 내란을 옹호하는 조선일보는 말을 섞을 자격조차 없다. 강천석은 객쩍은 소리로 더 이상 민주 시민을 고문하지 말라. 강 씨는 오토바이, 대형 트럭 운운하더니 조종사와 추락 등 헛소리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을 현혹하려 들지 말라. 오토바이 면허도 없는 윤석열이란 자가 대한민국을 이 지경이 되도록 부추긴 자가 대체 누구인가? 민주 시민들이 나서 내란 세력을 몰아냈듯 헌법 개정도 그들 손에 맡겨라. 조선일보는 그 더러운 반역의 입을 당장 닥쳐라!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