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악질'이라 억지부리며 패악질 일삼는 조선일보
내란 옹호하고 내전 들먹이며 나라 뒤흔들기 몰두
조선일보에는 많은 '종업원'들이 일하고 있다. 2월 20일에 “’민주 패악질‘ 심판할 열쇠, 윤이 손에 쥐고 있다”는 황당한 칼럼을 쓴 김창균 씨도 그중 하나다. ‘민주 패악질’이란 말을 따옴표 안에 고이 모신 뜻이 궁금하다. ‘불편부당’이 사시라는 조선일보 직원이 직접 생산한 말이 아니라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의 역작이거나 최근 저들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로 급부상했다는 전한길이라는 사람이 내뱉은 허튼소리라는 뜻인 듯하다. 언론인이 즐기는 따옴표 병은 거역할 수 없는 가히 ‘불치병’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국회의원들의 입법 행위를 비롯한 합법 의정활동을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패악질'이라 부르는 것은 참으로 저질스럽다. 그런 말을 슬그머니 당겨다 쓰는 사람의 품격도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자신이 지어낸 말은 아니기에 무임승차를 즐기며 증오심을 맘껏 풀어낼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일 게다. 이른바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이 따옴표를 즐겨 사용하는 까닭이리라. 제목 장사에 몰두하는 저급한 언론인일수록 출처도 불분명한 말들을 멋대로 끌어다 쓴다. 조선일보를 읽다 보면 이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의 댓글을 버젓이 제목으로 올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기야 이조차 여론이라 하면 그만이긴 하겠다.
윤석열의 행위를 패악질이라 불러야 마땅
작년 12월 3일에 윤석열은 비상계엄 선포문에서 국회를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라 부르며 야당 정치인들을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이라고 했다. 우리말 사전은 패악질을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그러지고 흉악한 짓’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헌법과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자가 비상계엄을 가장한 내란 시도를 통해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 '김창균 종업원'의 논리대로라면 윤석열의 행위를 패악질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대통령으로서 하여야 할 도리를 저버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흉폭한 짓까지 꾀했던 자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패악질이란 낱말은 정치 용어라기보다 윤리나 도덕을 논할 때 쓰는 말이다. 사람으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규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득 윤석열이 패악질의 싹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떠오른다. 2022년 2월 12일 윤석열 피고인이 당시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일 때 무궁화호 열차 좌석 위에 구두를 신은 채 발을 올린 사건이 있었다. 다리 경련 때문에 잠시 양해를 구하고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정상 사고를 가진 사람이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해괴망칙, 엽기적인 일이었지만 언론들은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다행히 지금은 기차 안에서 윤석열처럼 발을 좌석에 올리지 말라는 취지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윤석열은 국민의 힘 경선에서 손바닥에 최소 세 차례에 걸쳐 임금 왕(王) 자를 쓰고 나와서 논란을 일으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처음부터 대통령을 하려 한 것이 아니라 무소불위 왕이 되고자 한 듯하다. 해명 과정에서 손바닥 뒤집듯 거짓말을 이어갔지만 어느 언론도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짚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윤석열은 상대를 인정하기보다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어휘들을 많이 쓰고 있다. 그야말로 제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니 패악질은 그에게 일상 용어일 뿐이다.
이제는 부질없는 질문이겠지만 일등 신문을 자처하는 조선일보에 묻는다. 반대 진영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힌 나머지 당시 윤석열에 대한 검증을 일부러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가? 아니 검증은 고사하고 그를 덮어주고 문제를 제기하는 야당을 공격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라. 조선일보는 윤석열이 국민을 향해 저지른 패악질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윤석열 후보 시절 조선일보 기사들을 검색해 분석하면 윤석열을 칭송 찬양 미화한 대목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1980년 전두환 미화 찬양 기사 만큼이나. 나아가 지금도 조선일보는 윤석열의 내란을 옹호하고 내전을 들먹이며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차기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며 내란 정당 국민의 힘을 훈계
김창균 칼럼을 비롯해 조선일보가 요즘 올리는 사설이나 칼럼 내용을 보면 윤석열 이후를 대비함을 본다. 박근혜 탄핵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차기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며 내란 정당 국민의 힘을 훈계한다. 국민의 힘으로 수구, 극우, 반중국, 극렬 인사, 집단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며 침을 튀긴다. 동시에 민주당이 민주 정당으로서 다양한 주장이 나오는 걸 당연시하지 않고 친명 비명 갈라치기로 민주당을 헤집고 어떻게든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공작을 일삼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가 스스로 내란 세력임을 인정하는 작태일 뿐이다. 윤석열이란 큰불을 잡고 나면 반드시 조선일보라는 재앙 불길의 원조 아궁이에 물동이를 들이부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내 편은 비리도 감싸고 반대 진영에게는 모질게 털어대기
조선일보가 사시로 내세우는 불편부당(不偏不黨)이라는 말은 참으로 편리한 말이다. 바탕에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고약한 심보가 숨어 있다. 자기 편은 터는 듯 마는 듯 넘어가지만 증오하는 진영에 대해서는 모질게 털어대서 먼지의 절대량을 제작하면 된다는 식이다. 먼지를 털어대는 구실과 먼지를 알리는 짓거리를 혼자서 맡고 있으니 무슨 장난질도 가능한 것이다. 기계적인 중립이라는 말조차 무의미한 이유다. 물론 김창균 씨가 말하는 정략과 가식, 악취라는 말도 그들이 일방으로 열심히 털어낸 결과물이다. 그로 하여 윤석열을 향한 터무니 없는 지지를 선동하고 떠벌이는 반역을 저지르고 있다.
패악질이라면 조선일보를 빼놓을 수 없다. 일제 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일제와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앞장서서 매도한 조선일보다. 중일 전쟁에 나아가 개죽음하라고 선동하던 자들도 또한 조선일보다. 심지어 전쟁터에서 귀한 목숨을 잃은 가족을 찾아가 영웅적인 죽음이라고 추켜세우던 자들도 다름 아닌 방 씨 일가가 운영하던 조선일보였다. 엊그제는 우크라이나에 파병되었다 포로가 되었다는 북한군들에 대한 기사와 사설이 넘치는 조선일보를 보며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