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10.16보선…전임자 성향 그대로 계승

서울시 교육감 진보단일후보 정근식

부산금정 단일화 성공했지만 보수 벽 못넘어

호남 대전은 민주당 '퍼펙트 게임'

혁신당, 진보당 당선 못했지만 존재감 드러내

2024-10-17     김성진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일인 16일 오후 정근식 후보가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4.10.16. 연합뉴스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 진영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조희연 전 교육감이 3연승을 한 데 이어 이번 보궐까지 승리를 거둬 4연승을 달성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17일 개표 마감 결과, 50.24%(96만 3876표)의 득표율로 45.93%(88만 1228표)를 얻은 조전혁 후보를 4.31%포인트 차로 꺾었다. 3위인 윤호상 후보 득표율은 3.81%(7만 3148표)였다.

23.5%라는 낮은 투표율에 진보 진영 내에서 한때 우려도 있었으나, 정 후보는 개표 직후를 제외하곤 줄곧 조 후보를 앞서며 무난하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분노한 민심과 진보적인 교육 가치를 이어가자는 시민들의 뜻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가 새 서울시 교육 수장으로 확정되면서, 전임 조희연 교육감의 혁신교육과 학생인권조례 등은 발전적 계승을 할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 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고, 서울교육을 한단계 더 진전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쉬운 부산 금정과 강화군

10·16 재보궐 승부처였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 진영이 텃밭을 수성했다.

개표 마감 결과, 윤 후보는 61.03%(5만 4650표)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38.96%(3만 4887표)로 선전했지만 끝내 차이를 좁히진 못했다.

 

부산 금정은 2018년 민주당에서 단 한 차례 승리한 외에 모두 보수 정당이 당선된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국민의힘과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였지만, 콘크리트 보수층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보수 텃밭인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개표 마감 결과,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50.97%(1만 8576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고, 강화군수 선거에 세 번째 출마한 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42.12%(1만5351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8.85% 차이로 아쉽게 패했다. 무소속 안상수·김병연 후보는 각각 6.25%(2280표), 0.64%(235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한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1위와 16.61% 차이로 뒤지며 3위를 기록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11.98%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한 자릿수까지 추격하는 결과를 내면서 선전했다. 다음 선거가 기대된다.

 

10·16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16일 오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배우자 정수미 씨와 화환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0.16. 연합뉴스

호남 대전은 민주당 '퍼펙트 게임'

호남 지역에서 벌어진 재선거는 민주당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개표 마감 결과,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8%(1만 2951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30.72%(9683표), 3위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26.56%(8373표), 무소속 오기원 후보 1.62%(512표)순이었다.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과 민주·개혁·진보 진영 내부의 과도한 경쟁으로 표심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제1야당 후보를 선택해 이재명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전략 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도 승리에 한몫했다.

혁신당과 진보당은 1위인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며 '작은 반란'을 시도했으나, 제1당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다만 양당 모두 예상 밖의 선전을 해 다음 선거를 기약할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6일 오후 전남 곡성군 곡성읍 선거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당선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2024.10.16. 연합뉴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8706표)의 득표율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35.85%(5648표), 3위 무소속 이성로 후보는 5.39%(850표) 4위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3.48%(549표)였다.

곡성군 재선거는 시작부터 줄곧 민주당 조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혁신당도 경쟁력 있는 농민 운동가 출신 박 후보를 내세워 지역 민심을 크게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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