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아미' "군복무 BTS 잼버리 공연차출 말라"

뿔난 국내외 팬들 "멤버들 군 생활 내버려두라"

"잼버리 실패 쉴드치려 BTS를 구렁텅이로"

"민주주의 퇴행이자 공권력의 갑질"

2023-08-09     이승호 에디터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공연을 국방부에 요구하자 국내 팬들은 물론 전세계 팬들까지 한국 정부를 향해 ‘반민주적 행태를 중단하라’고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국방부는 “관련 부처와 해당 연예인들·소속사와 같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아미로 불리는 BTS의 팬들은 8일 “‘잼버리 사태’로 풍비박산 난 대한민국의 국격을 되살리기 위해 BTS를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반민주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는 등 집단적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성명서, 아래)

 

마닐라 타임스 

이 소식이 여러 외국 언론의 보도와 국내팬들의 SNS 타전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 아미들도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인콰이어러는 서울발 기사로 성일종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소개하며 “성 의원의 요구는 온라인에서 일부 방탄소년단 팬들의 분노 반응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잼버리 대회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문제점들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힌두어와 영어로 연예정보 등을 다루는 인도의 매체 핑크빌라도 <방탄소년단,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코리아에서 공연을 펼칠까? 정당의 요구에 엇갈린 반응>이라는 기사를 내고 성일종 의원의 요구와 이에 따른 한국 팬들의 우려와 반발을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6월 기준 웹사이트와 앱 방문자 수가 5000만 명 이상이다.

필리핀 영자 신문 마닐라 타임스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철수에 대한 국가적 당혹감이 커지면서 한국의 국회의원이 슈퍼그룹 방탄소년단에 도움 요청>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잼버리 콘서트에 방탄소년단? 민주주의 쇠퇴와 공권력 남용?” 트위터

“오 마이 갓(trời ạ)” 페이스북

SNS에서는 한국 정부를 성토하는 전세계 아미의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엑스(트위터의 새 이름)에는 ‘잼버리 콘서트’ ‘모든 케이팝’ ‘대한민국 정부’ 등이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대부분 방탄소년단 공연 차출을 비판하는 글들이었다.  

팔로워 약 10만 명인 ‘BTS ARMY PH’는 “BTS의 두 멤버(진과 제이홉)가 군복무중이기 때문에 지휘관이 (공연을) 승인하면 명령을 거역할 방법이 없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BTS를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아미들은 이밖에도 SNS에 자국 언어로 “잼버리 콘서트에 방탄소년단? 민주주의 쇠퇴와 공권력 남용?” “(멤버들의) 군생활을 내버려둬.” “한국 정부는 (방탄소년단을) ‘방탄 보이 스카우트’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젠장할 짓을 쉴드치려 기대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한국 정부를 성토했다.

한편 잼버리 행사는 개영과 함께 참가자 온열질환 발생, 부실 운영, 성폭력 발생 등으로 숱한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잼버리 조직위는 지난 7일 “태풍 ‘카눈’ 때문에 조기 철수한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조직위는 야영 대체 프로그램으로 K팝 콘서트를 준비했고, 공연은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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