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한 줄기 빛이 비친다…10개월 만에 증가
6월 1∼20일 작년보다 5.3% 늘어
조업일수 감안 일평균은 2% 줄어
반도체 24%, 중국 수출 13% 감소
올 무역적자 290억 달러…규모 축소
어둠이 짙게 깔려있던 수출에 아직은 미세하지만,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비록 조업일수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지만 10개월 만에 전년 동기보다 수출액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적자 상태가 지속됐지만, 적자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의 부진에도 328억 9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3% 늘어났다. 전년 동기보다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3.7%) 이후 10개월 만이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0% 감소했다. 작년 10월 9.2% 감소로 전환한 이후 가장 적은 폭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1∼20일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여서 조업일수 변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작년 동기 대비 23.5%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석유제품(-36.0%), 무선통신기기(-0.7%), 정밀기기(-2.9%), 컴퓨터 주변기기(-14.6%) 등의 수출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110.1%), 선박(148.7%)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2.5%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2.8%), 대만(-38.5%)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18.4%), 유럽연합(EU·26.4%), 일본(2.9%) 등은 늘었다.
수입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345억 200만 달러로 11.2%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34.0%), 가스(-8.8%), 석탄(-34.3%)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18.4%), 석유제품(-25.8%) 등도 감소했다.
기계류(5.0%), 반도체 제조장비(22.9%)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EU(19.8%), 베트남(7.8%) 등이 증가하고 중국(-12.9%), 미국(-17.2%), 사우디아라비아(-42.1%) 등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이달 20일까지 16억 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의 42억 9800만 달러 적자보다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1∼20일 통계 기준으로 무역수지는 19개월째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달 적자 규모는 2021년 12월에 적자(24억 3100만 달러)로 전환한 이후 가장 적다.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5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월간 적자 규모가 21억 1700만 달러로 작년 5월(15억 7700만 달러) 이후 최소를 기록하는 등 무역적자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90억 4400만 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0.8%에 해당한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1억 1000만 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