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어패류 수입 두 달 연속 감소…5월엔 물량 30%↓
수입량·수입액 모두 감소…지난해 증가와 대조
원전 사고 직전과 비교하면 28.5% 수준 그쳐
후쿠시마 등 8개 현 수산물은 계속 수입 중단
해수부 "수산물 안전성 입증 안되면 수입 불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감소 폭은 30%를 넘었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t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 줄었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올해 1∼3월에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26.0%) 감소세로 돌아섰고, 5월까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통상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1∼12월 연중 최고치를 보이는 등 계절성을 보인다. 여기서 어패류는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액도 1406만 700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 줄었다. 수입액도 1∼3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9.7%) 감소세로 전환했고 지난달까지 두 달째 줄었다. 지난해 4∼5월의 경우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일본 어패류 수입 감소는 일본의 올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예고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지난 12일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11년 3월 발생한 지진 해일(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됨에 따라 같은 해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이 조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어패류 수입 규모는 2014년까지 계속 줄다가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 해의 같은 달인 2010년 5월(7475t)과 비교하면 28.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입액은 91.2% 수준으로 더 높은데, 이는 예전보다 고가의 활어 수입이 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장·냉동 어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방류하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함이 입증됐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차관은 "후쿠시마 인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지금과 같이 발생하는 한 절대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 수산물의 수입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의 항만 내에서 잡은 우럭에서 1만 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1㎏당 100㏃)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수부는 5∼6월 두 달간 해경·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일본산 등 국민 우려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고, 곧이어 2차 전수점검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