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수출 1.2%↑…조업일수 많아 착시효과

반도체 수출 31%, 중국 수출 11% 등 핵심 부진

일평균 수출액은 6%↓…무역적자 15개월 이어가

이달 무역적자 줄었지만 올해 누적 288.5억 달러

2023-06-12     유상규 에디터

이달 들어 열흘간 수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일 뿐 여전히 핵심 부문인 반도체와 중국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역수지도 15개월 이상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는 조금씩이나마 줄어들고 있다.

12일 관세청이 집계한 6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2억 7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수출액이 1∼10일 통계상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1.6%)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6.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0.5일 많았다. 1∼10일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여서 조업일수 변화 등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입 실적(2023 6.1~10)

품목별로 보면 핵심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1.1% 줄었다. 조업일수가 더 많았는데도 반도체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석유제품(-35.8%), 철강제품(-7.6%), 컴퓨터 주변기기(-22.3%) 등의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137.1%), 선박(161.5%), 자동차 부품(16.9%)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0.9%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대만(-49.8%), 싱가포르(-44.1%)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6.9%), 유럽연합(EU·26.6%), 베트남(0.1%), 일본(7.9%) 등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6억 8100만 달러로 20.7%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0.0%), 가스(-6.0%), 석탄(-48.3%)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29.5%), 석유제품(-35.4%) 등도 감소했다. 기계류(6.9%), 반도체 제조장비(21.0%) 등은 늘었다.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관세청은 6월 들어 10일까지 조업일수의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3.6.1. 연합뉴스

국가별로는 EU(13.2%), 베트남(7.7%) 등이 증가하고 중국(-10.0%), 미국(-36.1%), 사우디아라비아(-44.8%)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14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5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달 같은 기간(41억 71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지난달 월간 적자 규모가 21억 200만 달러로 작년 5월(15억 7700만달러) 이후 최소를 기록하는 등 무역적자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88억 4700만 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60.4%에 해당한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5억 9900만 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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