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눈감은 '총선 심판론'…민주 지지율도 수박 겉핥기

3월 첫 주 갤럽 분석…언론, 민주당 지지율 하락만 보도

내년 총선 여소야대 가능성, 윤 정부 심판론은 외면

국힘 전당대회 컨벤션효과로 보수성향 과대 표집돼

민주 내우외환에 지지층, 국힘 아닌 무당층으로 이동

모닝컨설팅, 윤 대통령 부정평가 71% '전세계 꼴찌'

2023-03-07     강동형 광주대 초방교수(전 서울신문 상무)

한국갤럽(이하 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최근의 언론의 행태를 보면서 자괴감을 느낀다. 한국갤럽 3주차와 리얼미터 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민들레 2월 22일자 ‘구멍도 왜곡도 많은 여론조사 보도…꼼꼼히 안 보면 낭패’라는 글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여론 조사 분석은 한국갤럽 3월 첫 주(3월3일) 여론조사 결과와 언론 보도 행태를 분석했다. 아울러 모닝컨설트에서 일주일마다 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갤럽 3월 첫 주 여론조사는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에 누가 당선됐으면 좋겠느냐는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또 차기 지도자 조사와 국민의힘(이하 국힘) 전당대회 4명의 당대표 후보에 대한 호감도 조사도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언론이 있는 그대로 보도했다면 ‘국민의힘이 더불어 민주당보다 정당지지율은 10% 앞서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여소야대 가능성 높다’는 제목을 다는 게 정상적인 보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언론은 여론조사 상세 내용을 확인 하지도 않고 정당 지지율, 그것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초점을 맞춰 앵무새처럼 보도하는 데 그쳤다. 갤럽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내년 총선 관련 조사 결과 보도에는 인색했다. 일부 인터넷 언론에서만 제목을 뽑기도 했다.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전당대회 후보들이 손을 맞잡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3.2 연합뉴스

언론에서는 8개월 만에 민주당 지지율이 30% 이하(실제 29%) 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만 대서특필하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연관 지어 해설을 곁들였다.

다른 언론사는 차치하고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어떤 보도를 했는지 살펴보자.

‘이재명 첫 법정 출석한 날 민주당 지지율 8개월만에 30% 아래로’ - 한겨레신문

‘민주당 지지율 20%대로…5%추락’ ‘민주당 지지율 8개월 만에 30% 붕괴’ - 경향신문

두 신문사의 갤럽 여론조사 보도 기사 제목이다. 제목만 봐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다.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기사에는 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 그 원인을 탐구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경향신문은 “갤럽 측은 당 대회를 앞둔 국민의 힘의 화제성 견인,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 민주당 난기류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는 갤럽 보고서의 한 문장을 소개했다.

한겨레는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여론조사 응답자의 성향을 보면, 보수층은 300명이 넘지만, 진보 층은 200여명에 그치는 등 우리 지지층 응답이 저조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는 부연 설명을 달았다. 두 신문사 모두 베껴 쓰거나 받아쓰기를 한 셈이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이 정도이니 다른 언론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여론조사 숫자만 나열하고 있다. 물론 이 숫자도 여론조사에서 나온 객관적인 사실이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이 곧 진실은 아니다. 기자는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도 모르게 여론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악업을 피할 수 있다.

정당 지지율 격차 10% 원인

국힘 전당대회 컨벤션효과로 보수성향 과대표집

민주당 내우외환으로 지지층, 무당층으로 이동

갤럽은 2월 3주차부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힘 지지율이 39%로 전주에 비해 2% 포인트 상승한 것에 대해 경향신문에서 언급한 대로 ‘당 대회를 앞둔 국민의 힘의 화제성 견인’이 원인이라는 코멘트를 하고 있다. 이를 풀어 설명하면 윤핵관과 대통령실, 후보들의 말과 행동 등 화제성이 되는 것이고, 줄여 쓰면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라는 뜻이다. 60대 이상 보수 성향 결집이 국힘 지지율 상승, 그리고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 34%에서 29%로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이라 것은 2월 3주차 갤럽 조사를 분석한 글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국힘 지지율 상승은 전당개회를 앞둔 당의 지지층 결집에 따른 결과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 역시 보수 결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당 내부 사정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크지 않다.

먼저 국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보수결집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갤럽이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1년 동안 갤럽은 4만 7053명을 상대로 정치성향 조사를 실시했다. 정치성향 평균값은 보수성향 29%, 중도성향은 33%, 진보성향은 26% 등 이다.

여론조사 때마다 보수 성향이나 진보성향 샘플은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1년 동안의 여론조사 전체의 평균값을 보면 정치성향의 표본 차이가 얼마면 적정한지는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성향에서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의 차이는 3% 포인트가 적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갤럽 3월 첫 주 조사에서 보수성향이 중도성향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1년 평균을 보면 중도성향이 33%로 보수 성향(29%)보다 4% 포인트 높다. 모른다는 응답은 12%다. 그러나 3월 첫주 갤럽 조사(가중치 적용)에서는 보수 성향 34%(실제 사례 35.5%), 중도성향 30%(실제사례 29.8%), 진보성향 25%( 실제사례 24%), 무응답 11%(실제사례 10.7%)로 나타났다. 보수성향이 중도성향보다 4%나 높다. 이는 보수 성향이 지나치게 많이 표집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보수성향이 중도성향을 앞선 사례는 전당대회가 불붙기 시작한 2월부터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변화 추이를 조금만 살펴봤다면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다. 과대 표집 된 보수성향 표본은 약 50개로 이 조사에서 국힘 지지율을 약 3.7% 끌어올리고, 민주당 지지율을 약 1.8%포인트 떨어뜨리는 영향력이 있다. 예를 들어 이 표본만 제대로 표집 됐어도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0%가 아니라 4.5%로 줄어든다.

민주당 내부 사정도 정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힘 지지율로 이동한 게 아니라 무당층으로 이동했다. 2월 4주차와 3월 첫 주 갤럽조사를 비교하면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의 확실한 지지율 우위 지역은 인천‧경기와 광주‧전라 지역이다. 연령대로는 40대라고 할 수 있다.

2월 4주차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힘 31%, 민주 36%, 무당 층은 26%였다. 그런데 3월 첫 주에는 국힘 36%, 민주당 32%로 정당 지지율이 역전됐다. 무당층은 27%로 큰 차이가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경기‧ 인천에서 민주당이 국힘에 뒤지는 경우는 표본 오류 외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국힘을 앞선 지역이다. 경기‧ 인천에서 두 당의 지지율 역전현상은 보수성향 응답자가 지나치게 많이 표집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전남지역 지지율 감소는 인천‧경기와 비교해 그 원인이 사뭇 다르다. 2월 4주차에는 국힘 14%, 민주당 65%, 무응답 18% 였다. 3월 첫 주는 국힘 15%, 민주당 51%, 무응답 57%로 조사됐다. 국힘 지지율은 그대로인데 민주당 지지율이 빠졌다. 반면 무당층이 크게 늘었다. 민주당 내부 사정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무당층으로 이동했다는 얘기다. 40대 정당 지지율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월 4주차 49%(국힘 26%), 무당 층 18%였지만, 3월 첫 주에는 39%( 국힘 24%)로 10% 포인트 줄고 무당층이 30%로 12% 포인트 높아졌다.

갤럽에서 지적한 대로 사법리스크와 반란표 등 민주당의 내우외환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이동해 지지율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성향 응답자의 과대표집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숫자여서 그 영향력은 절반 이하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국힘 전당대회로 인한 보수 결집이라는 컨벤션효과와 민주당의 내우외환이 겹친 결과물인 셈이다.

갤럽, 정당 지지율은 실제 투표와는 괴리

여 지지율은 높아도. 총선에서는 여소야대

지지정당 없다는 무당층, 정부 견제로 돌아서

갤럽 3월 첫 주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조사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 지원이냐, 현 정부 견제냐’를 묻는 총선 관련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성향이 과대표집 되고, 국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10% 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결과는 여소야대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4%, 현 정부를 지원해 여당이 다수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42%로 여당 견제, 다시 말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앞서고 있는데 선거에서는 패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갤럽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지만 내년 총선은 백중세’라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러나 3월 첫 주 조사에서 보수 성향 표본이 지나치게 많이 표집된 것을 고려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여당인 국힘을 상당한 차이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재미있는 사례는 인천‧ 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국힘이 45%, 민주당이 38%로 앞섰지만 내년 총선에서 정부 지원이냐, 정부 견제냐를 묻는 질문에는 반대로 정부 지원 40%, 정부 견제 44%로 역전되는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당층이 대부분 정부 심판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도 성향에서 53%가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부 지원에 대한 응답은 35%에 불과하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광주‧전라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1%였지만 정부 견제에 대한 응답은 70%로 수직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총선 투표는 무관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갤럽은 이에 대해 “정당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들의 정당에 대한 태도일 뿐 실제 투표행위와는 괴리가 있다”며 해석상 주의를 당부했다.

언론이 갤럽 여론조사를 제대로 분석했다면 기사 제목은 정당 지지율 10% 차이가 나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백중세, 또는 여소야대 가능성 높다는 제목을 뽑았을 것이다.

갤럽 조사를 기사화하면서 내년 총선을 주제로 한 여론조사를 도드라지게 보도하지 않는 것은 납득이 잘 안 된다. 특히 언론은 민주당내에서 반란표를 던진 의원들의 반대 명분이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이유라는 것을 여러 차례 보도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30%가 붕괴됐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여론조사 뒷장에 내년 총선에서 투표를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고 결과는 견제론, 심판론이 높게 나왔다. 요리하기에는 최고의 레시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이를 활용한 언론사는 폴리뉴스 등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만약 갤럽 조사에서 야당이 패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면 언론은 또 어떻게 기사를 요리 했을까. 안 봐도 뻔하다.

3월 첫 주 조사에서 보수 성향 표본이 과다 표집 된 것을 고려하면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의 지지율 차이는 2% 이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언론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탄할 게 아니라 이러한 내용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표, 차세대 지도자 지지율 20%로 1위 독주

갤럽은 이번 3월 첫 주 조사에서 차세대 지도자에 대한 여론 조사도 실시했다. 보수 성향 과다 표집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20%를 기록하며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과 부산 등 전 지역에서 다른 정치 지도자들에 비해 앞섰다. 대구 경북에서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11%로 2위)과 13%로 동률을 기록했고, 세대별로는 60대를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1위를 달렸다. 60대에서는 이재명 17%, 한동훈 20%로 한 장관이 앞섰다. 자신의 이름을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고 요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5%에 그쳤다.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대구 경북에서도 이 대표나 한 장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6%를 기록했다.

천하람, 국민 전체에서는 호감도 가장 높고, 비호감 낮아

국힘 지지자 조사에서는 호감도 높고, 비호감도 높아

국힘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하고 있는 4명 후보의 호감도 조사에서는 천하람 후보가 호감 27%, 대 비호감 46%, 안철수 후보는 호감 26% 대 비호감 66%, 김기현 후보 호감 18% 대 비호감 62%, 황교안 후보 호감 15% 대 비호감 70%로 천하람 후보의 비호감도가 가장 낮았다.

국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김기현 후보가 호감 40% 대 비호감 46%, 안철수 후보는 호감 38% 대 비호감 58%, 황교안 후보는 호감 25% 대 비호감 64%, 천하람 후보는 호감 19% 대 비호감 61%로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36%, 중도층에선 29%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긍정 36%, 부정 55%로 집계됐다. 대구 경북을 포함해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았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특히 중도성향에서도 긍정평가는 29%, 부정평가는 64%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모닝컨설트, 긍정 22%, 부정 71%로 꼴찌

모닝컨설트 여론조사로는 윤 대통령 오래전부터 레임덕

모닝컨설트가 7일 간격으로 발표하는 세계지도자 여론조사(2월 28일 공개)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조사 대상 22개 국가 지도자 가운데 22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22%, 부정평가는 71%, 무응답은 7%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2일과 13일에는 긍정평가 16%, 부정평가는 81%로 최악이었던 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사례는 6월 7일(44대 42), 8일(44대 41), 9일(45대 42), 10일(45대 43) 등 4일뿐이다. 참고로 이 시기 한국갤럽 여론조사(10일 발표)에서도 긍정평가 53%, 부정평가 33%, 무응답은 14%로 긍정평가가 더 많았다.

모닝컨설트 여론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윤 대통령은 이미 레임덕 상태에 있다.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25% 이하면 레임덕이라고 부른다. 정부 정책이 먹히지 않고, 공무원들도 손을 놓고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다.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레임덕 상태다. 국제무대에서 무엇을 해도 왕따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한민국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78%

모닝컨설트는 세계 22개국 지도자(대통령 또는 총리) 22명에 대한 여론 조사 외에도 각 나라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지를 숫자로 제시하고 있다. 이 수치는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밀접한 상관이 있으며, 대통령 지지율에서 무응답층을 포함한 통계라 할 수 있다. 모닝컨설트는 우리나라 성인 24%만이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76%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역시 22개국 가운데 가장 부정적이다.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국격 하락은 물론이고, 국가 신뢰도 추락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 선진국 22개국 가운데 꼴찌라는 것은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모닝컨설트 자체가 정보와 투자 등에 특화된 컨설팅 회사다.

모닝컨설트 조사방법

모닝컨설트는 폴리티컬 인텔리전시(Political Intelligence)라는 독점 플랫폼으로 선거, 투표 등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며, 매일 2만 건 이상의 글로벌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글로벌 리더 및 국가의 방향의 데이터는 해당 국가의 모든 성인에 대한 7일 동안 평균값을 기반으로 하며 오차범위는 ±1.4%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평균 표본 크기는 4만 5000명이고, 다른 국가의 표본 크기는 500~5000명 수준이다.

모든 인터뷰는 전국으로 대표되는 성인샘플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문맹자가 많은 인도에서의 샘플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인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각 국가에서 연령, 성별, 지역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다. 응답자는 해당 국가 언어로 설문 조사에 참여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의 샘플이 몇 개인지, 혹시 대행기관이 있는지, 응답률은 얼마인지, 패널 조사를 하는지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주변에서 모닝컨설트 온라인 조사에 참석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어 이 조사의 신뢰도를 알 수는 없다. 회사 측은 매일 조사를 하고,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히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과학적인 여론조사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뉴욕타임스 등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조사방법을 설명한 내용을 보면 자동응답전화(ARS) 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보다는 정확도가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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