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지수 2.1%↓ 석달째 감소…재고율 외환위기 후 최고
생산 0.5% 증가 전환했지만 기술적 반등에 그쳐
제조업 7개월 만에 반등…반도체 감소로 빛바래
수출 부진에 재고율 2.2%p 올라 넉달째 상승
1월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판매지수가 2% 이상 줄어 석달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동향을 나타내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넉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기술적 반등 성격이라는 평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2020년=100)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9월 0.1% 증가한 뒤 10월(-1.2%), 11월(-0.4%) 두 달 연속 감소했고 12월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1월에는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전산업 생산 증가 폭(0.5%)은 작년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1월 산업활동동향부터 통계 지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발표된 수치도 일부 변경됐다. 작년 12월 생산은 애초 1.6%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번 개편으로 보합으로 바뀌었다.
제조업 생산은 작년 6월(1.3%) 이후 연속 감소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1월 증가 폭은 2021년 12월(4.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9.6%), 1차 금속(6.7%) 생산이 전월보다 늘었고 통신·방송장비는 111.0%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반도체(-5.7%)를 비롯해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전월보다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성장 수준을 보여주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나 감소했다.
수출 부진에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1월 재고율은 120.0%로 2.2%포인트(p)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20.0%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월(124.3%) 이후 최고치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2.1% 줄었다. 소비가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월(1.5%)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도소매(3.7%), 부동산(5.4%) 등에서 증가했고 금융·보험(-5.0%), 운수·창고(-2.0%)에서는 감소했다.
1월 설비투자는 1.4% 감소했다. 전월(-6.1%)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내려 넉 달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관은 "1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산업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다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 증가 폭도 감소해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1월 산업생산 증가는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