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오를 것”…기대인플레율 다시 4%대
공공요금 인상에 불안심리 커지며 두달째 상승
2월 0.1%p 올라 4.0%…금리 전망 19p↓, 집값 전망 3p↑
“생활형편도 경기전망도 나빠”…소비자심리지수 0.5p↓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4%대로 올라갔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3개월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3.9%)보다 0.1%포인트 높은 4.0%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로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1월 3.9%로 오른데 이어 이달에는 다시 4%대로 복귀됐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지난해 11월 역대 최저인 61까지 떨어졌다가 3개월째 상승해 이달에는 71로 조사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다시 5.2%로 높아진 데다, 공공요금 인상 예고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겠다'는 예상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3으로 전달보다 19포인트나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1월(90.7)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3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48·-3포인트), 생활형편전망(83·-2포인트), 가계수입전망(95·-1포인트) 순으로 내림 폭이 컸다. 현재생활형편(82)과 향후경기전망(60)에는 변화가 없었고, 유일하게 소비지출전망(112·+2포인트)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