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게이트' 추적 강진구 기자에 또 구속영장 청구?

경찰이 검찰에 신청…작년 말 기각되고도 두 번째

더탐사 "가짜 뉴스로 낙인 찍고 취재 막으려는 외압"

2023-02-16     이명재 에디터

탐사보도 매체인 <시민언론 더탐사>의 대표 강진구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찰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경찰이 강 기자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구속영장 신청 사실을 더탐사 측에 알려주지 않고 있으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방문 취재했다가 무단침입 혐의로 고발 당한 탐사보도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의 강진구 공동대표(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14 연합뉴스

강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지난해 12월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주거지 방문 취재 건으로 주거침입 혐의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에 이어 약 한 달 반 만에 두 번째다. 당시 강 기자 및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영민 감독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됐었다.

더탐사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영장 신청은 이틀 전 검찰이 경찰의 영장 신청을 반려한 이후 경찰에 의해 다시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과 경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의 사유가 된 ‘청담동 술자리 의혹’ 사건은 더탐사에 의해 지난 10월 24일에 처음 보도됐다. 더탐사에 따르면 첼리스트가 말한 술자리는 있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이 참석 사실을 부인하긴 했지만 객관적인 입증 자료는 아무것도 제시한 바가 없는 상황이다.

                          

시민언론 더탐사에 대한 압수수색 일지(출처 더탐사)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등에 관한 각종 비리 의혹을 추적 보도하고 있는 더탐사는 최근 한동훈 장관에 대한 탐사보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 보도와 관련해 작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5개월간 자사의 사무실과 기자들이 16차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더탐사는 영장 재청구에 대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를 가짜뉴스로 낙인 찍기 하기 위한 시도”라며 “담당 기자를 구속하려는 것은 취재를 막으려는 외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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