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키우는 '민들레', 병든 한국 언론의 대안으로
'박순찬의 만화시사' 독자들과 만난 지 3년 "감사"
'민들레' 등장은 병든 언론계로 인한 시대적 요청
대다수 언론사, 시민들이 꾸짖어도 아랑곳 안 해
재벌 광고와 협찬으로 운영돼 '그들만의 리그'뿐
'민들레'는 후원 기반으로 독자와 함께 성장해와
시민들과 언론이 서로 키워주는 '상생' 모범으로
시민언론 민들레가 탄생한 지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창간을 축하하는 만화를 시작으로 주 2회씩 연재 중인 '박순찬의 만화시사'도 독자들과 만난 지 3년이 흘렀습니다. 시민언론 민들레의 3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함께해주신 독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민언론 민들레의 등장은 단순히 신문업체 하나가 개업한 것이 아니라, 병든 한국 언론을 살려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 일으킨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한국 언론의 위기를 경고하며 꾸짖고 구독을 거부해도 정작 대다수의 언론사는 여전히 독자들의 요구를 중요시하지 않고 그들만의 한가한 리그만 벌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되기 때문입니다. 재벌의 치부에 대한 보도 자제를 보장해주고 광고라는 허울을 쓴 보험료에 기대면 남아도는 신문을 포장지로 수출하거나 재활용 업체에 팔면서도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신문사의 현실입니다. 언론사들은 오랜 세월 이러한 행태를 유지하면서 올바른 정보와 의견을 전달하지 않아 시민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독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려는 언론 종사자들에겐 회사에 도움 되지 않는 존재로 치부하며 무력감만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한국언론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재벌기업의 변칙적 협찬을 거부하고 시민의 후원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한국 사회를 위기에서 여러 번 구해냈습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언론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오로지 시민의 힘뿐입니다.
시민의 힘으로 자라고 있는 시민언론 민들레에선 거드름 피우는 소수의 목소리가 아닌 수많은 독자의 염원이 담긴 생생한 숨결을 느낍니다. 독자와 진정으로 함께 하고 있는 시민언론 민들레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저 역시 언제나 독자의 곁에서 호흡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시민들이 언론을 키우고, 언론은 시민의 시각을 키우는 상생의 모범을 시민언론 민들레가 계속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