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힘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2025-10-01 홍순구 시민기자
국회의원들에게 묻는다.
대통령 한 번 해볼 것인가,
아니면 국회의원 다섯 번을 해볼 것인가.
대다수는 주저 없이 후자를 고를 것이다.
권한은 크고, 책임은 작다.
편안함이 보장된 자리가 국회다.
여기 3명의 5선 장관들이 있다.
40대부터 60대까지, 인생의 절정기를 국회에서 보낸 이들이다.
거의 20년 동안 6~7명의 보좌관에 둘러싸여,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누리며 살아왔다.
그러나 막상 장관이라는 책임지는 자리에 앉혀놓으니,
밑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년이 남긴 것은 국가 경륜이 아니라,
의전과 교묘한 말솜씨뿐이었다.
처음엔 대통령의 안정적인 선택을 신뢰했다.
그러나 취임 100 여일이 지난 후 살펴보니
이건 ‘진실의 밑장 까기’다.
장관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고,
무능과 답답함, 번지르르한 언변만 남았다.
장관직에 앉은 이들은 하나같이 늘공의 꼭두각시처럼 보일 뿐이다.
대통령은 무서운 사람이다.
그는 5년을 결코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듯하다.
지금의 선택이 단순한 인사 검증이 아니라
권력의 민낯을 까발리는 과정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