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낙관론 석달 만에 30%대로 원위치

[한국갤럽] 5월 33%→6월 52%→7월 47%→8월 35%

살림살이 '좋아질 것' 25%, '나빠질 것' 25%, '비슷' 49%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나라: 미 76%, 중 12%, 일본 3%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p 하락 56% ‘부정’

2025-08-22     강기석 에디터
20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고객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대미수출액이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로 1년 전보다 1000만달러(6.7%) 감소했다. 대미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2023년 5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2025.8.20 연합뉴스

대선 직후, 지난 몇년 간 중에서 가장 높았던 경기 낙관론이 두 달 만에 원위치했다. 한국갤럽이 2025년 8월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응답자 성향: 보수 315명, 중도 329명, 진보 247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기타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35%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39%는 '나빠질 것', 22%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기 낙관론은 지난 6월 8년 내 최고치(52%)에서 두 달 만에 17%포인트 감소, 같은 기간 비관론은 최저치(25%)에서 14%포인트 증가해 대선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40·50대, 성향 중도층, 자영업 종사자, 생활수준 하층 등에서의 변화폭이 큰 편이다.

 

진보층 낙관론 78%→60%대, 중도층도 50% 안팎→36%

현 정부 출범 후 급등한 KOSPI(종합주가지수)는 3100~3200선에 머물며, 아직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2021년 6월 16일 3,316.08)를 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000 달성을 공약했으나, 금융시장은 지난달 말 발표된 대주주 기준 확대 등 관련 법안과 미국발 불확실성에 일단 관망 중인 듯하다. 한편 7월 21일 시작된 민생회복소비쿠폰 지급률은 8월 13일까지 약 97%, 신용·체크카드 기준 사용률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9월 이후 매월 경기 전망 조사에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낙관론이 비관론을 1%포인트나마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의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낙관론 35%(:비관론 22%), 백신 접종 가속화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걷히던 시기인 2021년 6월 38%(:28%)를 포함해 지난달까지 열 한 번이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인 12월에는 보수층의 경기 비관론이 늘고, 진보층에서는 줄었으며 중도층은 거의 변함없었다. 1, 2월 지속된 국가적 리더십 부재 국면에는 성향별 경기 전망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고, 윤 대통령 파면 선고 후인 4월부터는 진보층에서 낙관론이 급증했다. 다만 진보층에서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6월 낙관론 고점(78%)에서 7·8월(60%대) 잦아들었고, 중도층도 마찬가지다(6·7월 50% 안팎 → 8월 36%).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25%, '나빠질 것' 25%, '비슷할 것' 49%다. 살림살이 전망 역시 지난 6월에 8년 내 가장 긍정적 수치를 기록했으나 한풀 꺾인 모양새다. 정권 교체 전까지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에 비해 정치적 태도보다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가 컸는데, 6월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 경기 전망 못지않게 살림살이 전망에서도 성향별 대비가 뚜렷하고(진보층 42% 낙관, 보수층 42% 비관), 특히 이번 8월에는 생활수준 하층의 비관론이 크게 늘어(7월 30% → 8월 54%) 양극화가 심해졌다.

 

한반도 평화 위한 관계 주요국 인식: 미-중 간 격차 최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주변국 중에서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76%가 미국, 12%는 중국을 선택했다. 일본은 3%, 러시아 1%, 이외 나라(자유응답, 대부분 '북한') 2%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차례 조사에서는 미국 50%대, 중국 30%대였으나 2019년부터 미국으로 쏠림이 강해졌고 이번에는 양국 격차가 최대로 벌어졌다.

미국은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최우선시되며, 연령별로 보면 중국은 50대(20%)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2019년 대중 관계 경색 이후 옅어지긴 했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당시 40대(현재 대부분 50대)가 유달리 미국과 중국을 비슷하게 중시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 북한 3차 핵실험, UN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후 조사에서는 미국 71%, 중국 18%였으나, 그해 7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 미국 대비 중국(56%:35%) 비중이 늘었다. 양국 관계 중요성 인식 격차가 최소였던 시기는 2014년 7월 시진핑 주석 방한 직후였다(49%:35%).

 

한국 경제 관계 주요국: 미국 70%, 중국 21%, 일본 2%, 러시아 1%

우리나라 경제를 위한 관계 주요국은 미국 70%, 중국 21%, 일본 2%, 러시아 1% 순이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6월 대비 미국이 15%포인트 증가, 중국은 14%포인트 감소해 경제 면에서도 미국으로의 쏠림이 뚜렷해졌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보호무역 기조 강화, 고율 관세 등에 따른 인식 변화로 보인다.

2022년, 2023년, 2024년 조사에서는 미국 51~55%, 중국 35~39%였다. 즉 안보 관계는 미국을 최우선으로 여기면서도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특히 40·50대는 경제 측면에서 미·중을 엇비슷하게(10%포인트 이내 차이) 봤고, 60대도 미국에 크게 기울진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그들 중 상당수가 미국으로 선회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갤럽 인터내셔널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37개국 시민에게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영국, 유럽연합(이하 'EU') 등 7개국 각각에 대해 2030년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물었다(동의 여부, 2점 척도). 그 결과 중국과 미국에 대해서는 각각 63%, 61%가 2030년에도 초강대국일 것이라는 데 동의했고, 그다음은 러시아 41%, 일본 36%, EU 33%, 영국 27%, 인도 2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2030년 초강대국 전망은 미국 89%(37개국 중 최고), 중국 66%, 러시아, 인도 각각 23%, EU 19%, 일본 15%, 영국 14%다.

대통령 지지도 하락세에도 진보층과 중도층, 40·50대 지지 굳건
보수층, 국힘당 지지층 부정론 10%p 이상 급등, ‘특별사면’ 때문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2점 척도, 재질문 1회), 56%가 긍정 평가했고 35%는 부정 평가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대비 직무 긍정률이 3%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5%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90% 내외), 40·50대(70% 내외)에서 두드러진다. 중도층은 64%가 긍정적이며 무당층도 지난주와 비슷하지만(긍·부정 32%·44%),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부정론(66%, 79%)이 각각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561명, 자유응답) '경제/민생'(15%), '소통', '전반적으로 잘한다', '추진력/실행력/속도감'(이상 9%), '직무 능력/유능함'(7%), '서민 정책/복지', '전 정부 극복'(이상 5%), '민생회복지원금', '외교'(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348명, 자유응답)는 '특별사면'(21%),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경제/민생'(이상 11%), '외교'(7%), '독재/독단'(6%), '정치 보복',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5%),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4%) 등을 이유로 들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2주째 '특별사면'이 1순위다. 지난달·지난주보다 '경제/민생' 언급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25%, 무당층 22%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기본소득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2%로 나타났다.

 

6월 대선 후부터 7월까지 평균 24%포인트였던 양대 정당 격차가 8월 최근 2주간 19%포인트로 줄었다. 이는 임박한 국민의힘 전당대회(22일, 과반득표 없으면 26일 결선투표) 영향으로 보인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9%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에서는 54%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9%, 국민의힘 1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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