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시의원의 '고발의 맛'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2025-08-14     홍순구 시민기자
고발 맛집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 의원이 13일 '보좌관 명예 훼손'을 이유로 유시민 작가를 또 고발했다. 본래 시의원의 업무는 시정의 감시자이자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이지만, 이 의원은 본연의 책무는 뒷전이고, 고발을 남발하며 자기 정치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고발 내용이 공익적 문제 제기나 시민의 권익을 위한 투쟁이라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겠다. 이 의원의 고발은 진보진영 인물에 편향적인 시각과 정치적 계산이 배어 있다. 또한 고발을 그저 '뉴스에 오를 수 있는' 손쉬운 무대 장치로만 활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의원은 유시민 작가가 강선우 의원의 갑질을 고발한 보좌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이종배 의원 자신의 보좌진도 아니고, 강선우 의원의 다른 보좌진들의 상반된 주장도 있어 유시민 작가가 의문을 제기할만한 사유가 충분하다. 도대체 이종배 시의원이 유 작가를 고발할 이유가 없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서울시의회 전체의 신뢰를 소모하는 모양새다. 이런 행태를 몇 년째 지속하고 있는데도 서울시의회 다수 의원들이 방관해 온 점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동료 의원의 정치적 일탈을 묵인하고 침묵하는 것은 공범과 다르지 않다. 무책임한 방관이 쌓이면 결국 시민들은 서울시의회 전체를 불신하게 될 것이고, 그 불신의 화살은 의회 존립 자체로 향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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