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폭탄' 이미 지난 여름부터 시작됐다

작년 7~9월 월세 도시근로자 가구 연료비 19.4% 급증해

근로자 가구 전체도 11.7% 상승…동절기 오름폭 더 확대

2023-01-30     유상규 에디터

최근 난방비 ‘폭탄’이 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서민들의 연료비 ‘폭탄’은 이미 지난 여름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절기인 작년 3분기(7~9월) 월세 거주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는 20% 가까이 폭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7∼9월) 도시 근로자 가구(도시 지역 거주·가구주가 근로자인 가구)의 연료비 지출은 월평균 6만 671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늘었다. 연료비는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가정에서 지출하는 광열비를 통칭하는 지출 항목이다.

특히 월세 주택에 거주하는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5만 2359원)가 19.4% 급증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자가 거주 가구 연료비는 11.4%, 전세 거주 가구의 경우 8.4% 각각 늘었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

청년층이나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월세 가구의 연료비 부담이 자가나 전세 가구보다 더욱 크게 오른 셈이다. 동절기 전력 수요 증가와 전기료 인상 등을 고려하면 작년 4분기 이후 연료비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이어지며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2.6% 상승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월별로도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0∼11월 23.1%, 12월 23.2% 뛰어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기·가스·수도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체감이 큰 공동주택 관리비 역시 지난해 10월 5.4%, 11월 5.3%, 12월 5.8%로 오름폭을 키웠다.

분기별로는 4분기 관리비 물가가 5.5% 상승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올해에도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절기 이후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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