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코스피 급상승…경기 낙관론 8년 내 최고치
[한국갤럽] 낙관론 52%, 비관론 25% 불과
대통령 첫 직무수행 평가 조사 ‘긍정’ 64%
경제 민생 추진력 실행력 소통 높이 평가
김민석 총리 후보 ‘적합’ 6%p 떨어진 43%
한국갤럽이 2025년 6월 넷째 주(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에게 전화면접방식(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77명 중도 317명, 진보 286명)으로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52%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25%는 '나빠질 것', 18%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기 낙관론은 8년 내 최고치, 비관론은 최저치다. 이러한 심리를 반영하듯 현 정부 출범 후 KOSPI가 급상승했고, 이번 주 3100선을 돌파했다.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는 2021년 6월 16일 3316.08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KOSPI 5000 달성을 공약한 바 있다.
2017년 9월 이후 매월 경기 전망 조사에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낙관론이 비관론을 1%포인트나마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의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낙관론 35%(:비관론 22%), 백신 접종 가속화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걷히던 시기인 2021년 6월 38%(:28%)을 포함해 이번까지 단 열 번이다.
“지금 경기 낙관론 수준은 민주화시대인 1980년대 필적”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인데, 지난해 총선 패배 직후에는 여권 지지층에서도 경기 우려감이 컸다. 성향 보수층의 경기 낙관론은 작년 4월 총선 후 22%에서 7월 30%까지 소폭 오르다가 8월 그 기세가 꺾였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인 12월에는 보수층의 경기 비관론이 늘고, 진보층에서는 줄었으며 중도층은 거의 다름없었다. 1, 2월 지속된 국가적 리더십 부재 국면에는 성향별 경기 전망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다 3월에는 진보층에서만 악화, 윤석열 파면 선고 후인 4월부터는 진보층에서 낙관론이 급증했다(3월 15% → 4월 31% → 5월 50% → 6월 78%). 중도층 낙관론도 5월 27%에서 6월 51%로 늘었다. 이는 현 정부 지지층의 경제 활성화 염원이 얼마나 강한지, 그런 만큼 향후 경제 상황에 정부 성패가 좌우되리라 짐작게 한다.
참고로, 경기 낙관론 52%는 비교 범위를 지난 반세기로 넓혔을 때도 매우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한국갤럽은 밝혔다. 한국갤럽은 매월 경기 전망(전화조사)과 별개로 1979년부터 매년 말 새해 경기 전망(면접조사)도 추적해 왔는데 46년간 새해 경기 낙관론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83년 69%, 그 다음은 1988년 60%, 1979·1980년 49%, 1986년 48% 순이다. 즉 현시점 경기 낙관론은 오랜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 물결이 일렁였던 정치적 격동기, 1980년대에 필적한다는 것이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 33%, '나빠질 것' 17%, '비슷할 것' 47%로 살림살이 전망 역시 8년 내 가장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달은 생활수준 하층에서의 비관론이 크게 감소했고(4월 48% → 5월 20%), 이번 달은 상하층 나란히 낙관론이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정권 교체 전까지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에 비해 정치적 태도보다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가 컸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살림살이 낙관론 기준으로 보면 진보층 49%, 중도층 33%, 보수층 19%, 생활수준 상/중상층, 중층 각각 35%, 중하층 31%, 하층 25%다.
40·50대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80% 내외로 높아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첫 조사(2점 척도, 재질문 1회)에서는 64%가 긍정 평가했고 21%는 부정 평가했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6월 10~12일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전망에 대한 조사에서는 70%가 '잘할 것', 24%는 '잘못할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90%대), 40·50대(80% 내외)에서 두드러진다.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50% 안팎이다.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643명, 자유응답) '경제/민생'(14%), '추진력/실행력/속도감'(13%), '소통',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8%), '인사(人事)'(6%), '직무 능력/유능함', '외교', '열심히 한다/노력한다'(이상 5%), '서민/복지', '국민을 위함', '공약 실천'(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215명, 자유응답)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외교/NATO 불참'(이상 20%),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12%), '인사(人事)'(1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첫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29%(1988년 3월), 제14대 김영삼 71%(1993년 3월), 제15대 김대중 71%(1998년 3월), 제16대 노무현 60%(2003년 4월), 제17대 이명박 52%(2008년 3월), 제18대 박근혜 44%(2013년 3월), 제19대 문재인 84%(2017년 6월), 제20대 윤석열 52%(2022년 5월)다.
국무총리 후보 적합론, 박근혜 윤석열 때는 30%선
4선 국회의원(서울 영등포을, 15·16·20·21대)으로 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민석 씨의 국무총리 적합 여부에 대해서는 43%가 '적합하다'고 답했고 31%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으며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2주 전 여론(적합 49%, 부적합 23%)과 비교하면 부정적 기류가 늘었으나, 여전히 적합론자가 더 많다. 총리 후보에 지명되고부터 이번 주 이틀간 인사청문회에 이르기까지 증인 채택, 자료 제출, 재산 형성 과정 등을 둘러싼 공방의 결과로 부적합 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총리로 부적합하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하거나 적합·부적합 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여러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후 평가와 비교하면 김민석 적합론(43%)은 문재인 정부 첫 총리 이낙연(61%)보다는 낮지만, 후임 정세균(42%)·김부겸(38%)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박근혜, 윤석열 정부 총리들은 대부분 적합론 30% 안팎이었다.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3%... 무당(無黨)층 24%
정당 지지도 조사(당명 로테이션, 재질문 1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3%,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각각 4%,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4%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와 국민의힘 지지도 격차가 2주 전 25%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줄었고, 무당층은 작년 연평균(23%) 수준으로 늘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3%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에서는 52%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18%,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