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이후에도 응원봉은 꺼지지 않는다"
[인터뷰]'국민의힘 해체행동' 김혜민 상임대표
매주 목요일 국힘 당사앞 '게릴라 콘서트' 개최
항의 집회서 만난 대학생, 자영업자 등이 결성
국민의힘 완전 해체까지 연대 투쟁 계속하겠다
“윤석열이 파면되고 나면 응원봉이 꺼질 거라고요? 아닙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70년 묵은 역사적 소임을 마쳐야죠!”
20일 '국민의힘 해체 게릴라콘서트'가 벌써 6회째 진행됐다.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국민의힘해체행동'은 지난해 12월 8일 공식 출범했다. 내란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첫 부결이 있던 바로 다음 날 집회장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던 청년들이 뭉쳤다. ‘국민의힘해체행동’을 이끌고 있는 김혜민 상임대표를 만났다.
기자 : 먼저 출범 계기는 무엇인가?
김혜민 국민의힘해체행동 상임대표(이하 김): 출범 계기라고 하면 12월 7일 역사적인 탄핵소추안이 부결됐고, 배경에 국민의힘이 있었다. 전국에 생방송 된 친위 쿠데타를 온 국민이 다 봤는데, 그걸 국민의힘이 부결시켰다. 항의 집회 참가자들의 분노가 컸다. 늦은 집회를 끝내고 바로 다음날 아침에 참가자 한 분이 국민의힘 해체를 위한 운동을 즉각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했고, 여기에 동의한 사람들이 곧바로 작업에 돌입했다.
기자 :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나?
김 : 12.3 불법 위헌 계엄을 하기 전에도 윤석열은 셀 수 없는 탄핵 사유를 안고 있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거리 집회를 나섰다. 대부분은 그 집회에서 만난 평범한 시민들이다. 직장인, 자영업자 주로 이런 사람들이다. 지난해 12월 7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부결되자마자 그날 밤부터 2030 여성들이 국회 7개의 출입구를 밤샘하며 지켰다. 그 때 저도 함께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청년 구성원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직장인, 대학생 등이 주를 이루고 있고, 고등학생 참가자도 있다.
기자 : 지금까지 해온 활동은 무엇인가?
김 : 일단 우리가 국민의힘 해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했다. 시민단체 활동을 경험한 분이라고 해야 고작 두 명에 불과했고 거의가 일반 시민들이었기 때문에 조직 구성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고 아직도 정착 중이다.
우선 크게 세 가지 과업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 직접적인 행동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국민의힘 여의도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해체 촉구 게릴라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늘 6회 차가 진행됐다. ‘서울의소리,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검사하는변호사모임’ 등이 국민의힘해체행동과 공동 주최를 맡는다. 지속적으로 연대의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둘째, 국민의힘의 시대별, 인물별, 사건별 만행을 정리한 아카이브를 오픈했다.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돼 있고, 많은 내용이 들어 있다. 점점 더 촘촘하게 구성될 예정이다.국민들이 이 아카이브 한 곳에만 와도 국민의힘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셋째, 1030 세대를 위한 스터디 개설이다. 알아야 더 명확하게 투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스터디는 월 2~3회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여기에서 만든 자료를 게릴라콘서트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아카이브에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현장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는데, 토요 집회 전 시간을 활용한 현장 탐방이다. 첫 역사 탐방으로 임정기념관, 서대문형무소, 어니스트 베델 집터, 우당 이회영 기념관 등을 방문하고 집회에 합류했다.
기자 : 출범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의외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단체명(국민의힘해체행동)에 운동의 최종 목표가 나타나 있는 것인가?
김 : 우선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은 파면을 피해갈 수 없다고 판단한다. 1차 목표는 말 그대로 국민의힘 해체이다. 하지만 정당해산청구를 통해 국민의힘이 해산된다고 해서 이 운동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친일 반민족 세력에 대한 절멸 수준의 해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 있었던 것처럼 정당 이름을 바꿔 나온다거나 무소속 출마하는 등의 모든행위를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국민의힘을 뿌리째 뽑지 않으면 우리의 목표는 달성되지 않은 것이다. 거기까지가 우리의 1차 목표이고 향후에는 아카이브를 통한 역사 알리기와 시민교육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연대에 일조하고 싶다.
기자 :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김 : 시작 단계라서 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다. 우선은 인적 구성이다. 전부 직업이나 학업이 있어서 시간을 전투적으로 쪼개서 활용하고 있다. '월화수목금금금'인 지경이다. 일주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성원 전원이 빨리 가는 시계를 선물 받았다고 하는 지경이다.
다음으로는 아무래도 재정인데, 이는 모든 시민단체가 겪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신생단체라서 더욱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함께 해주시는 회원 모집이다.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한 분 한 분 모시고 있다. 아직은 활주로에서 바퀴를 떼지 못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그저 열심히 앞만 보고 가고 있다. 곧 있을 이륙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기자 :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일 중 기억나는 일과 독자에게 한 마디 한다면?
김 : 갓 서른을 넘긴 청년께서 "오염된 물에 새로운 물고기를 넣는다고 물이 깨끗해지는 게 아니다"라고 하더라. 국민의힘이 해산되어야 하는 이유를 단 한 줄로 압축한 명언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역사의 정방향이라고 확신한다. 독자 분들께는 아직 응원봉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직접민주주의에 다가가는 시대를 살게 된 동료가 되었다. ‘국민의힘해체행동’ 구성원 일동은 국민의힘이 정당 해산되고, 이후 역사의 정의라는 이름 앞에서 완전분해 상태가 되길 바라고 그 길에서 끝까지 투쟁하겠다. 각자의 방식으로 연대하여 이 과업을 연대의 힘으로 함께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국민의힘해체행동 게릴라콘서트는 매주 목요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진행됩니다. https://www.deahan-dokli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