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중국 교민들도 "윤석열 탄핵하라"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서 ‘윤 퇴진’ 시국집회
영국 교민 런던 광장에서 “윤 내란죄로 체포하라”
프랑스 에펠탑 앞 “탄핵 반대 국힘당도 반역집단”
독일 베를린·뮌헨, 호주·뉴질랜드 주요도시에서도
중국 한인단체들 ‘부글부글’…“현지 교민 삶 파괴”
7일 오후 국회의 윤석열 내란수괴에 대한 대통령직 탄핵소추 의결을 앞두고 세계 곳곳의 한국 교민들이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교민들과 미국내 한인 교회 목회자들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미국 현지 한인매체인 ‘뉴스M’은 6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미국내 한인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한인들은 긴급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등도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 후퇴로 비판하며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M’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인단체와 한인 종교인들은 뉴욕 총영사관과 유엔본부 앞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윤건희를 체포하라” “반역자 윤석열 체포”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했다.
뉴욕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 동포는 “이제는 전 세계가 윤석열 정권의 독재적 행보를 멈추도록 연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집회를 주관한 ‘미주동포 비상행동’은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친위 세력을 향해 “내란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으며 즉각적인 탄핵과 체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는 ‘노둣돌’ ‘코리아피스나우 풀뿌리네트워크’ 등 다른 미주 교민단체들도 뉴욕 총영사관, LA총영사관, 샌프란시스코 연방빌딩 등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도 교민 20여명이 6일 오후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을 내란죄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YTN이 전했다. 교민들은 현지 영국인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영어와 한국어로 '윤석열 체포'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에서는 ‘재불행동시민연합’ 주최로 7일 오후 파리 에펠탑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모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단체는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계엄령이 선포되는 과정과 포고령의 내용, 이후 진행된 일련의 과정 모두가 헌법 파괴적이었다”면서 “그런데도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윤석열은 아직 대통령직에 앉아 버티고 있다”고 규탄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헌정질서 파괴와 내란에 동조한 반역집단”이라며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에는 프랑스 교민 120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는 “독일 베를린에서도 전날 저녁 교민들이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 모여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으며 뮌헨에서도 7일 오후 시국집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 주요 도시에서도 대규모 시국선언과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호주 시드니 촛불행동’은 7일 “계엄 철폐, 윤석열 타도! 시드니 동포 총궐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들은 “윤석열 타도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교민 단체인 ‘오클랜드 촛불행동’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을 모아달라”고 교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번 집회는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7일 오후 비슷한 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핌’은 중국 전문기자가 작성한 기사롤 통해 “중국 한인사회가 부글부글 끓고있다”며 “중국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한인 사회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6일 상하이 교민단체 ‘상하이 흥사단’은 “이번 불법 계엄령은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반역 행위”라며 “윤석열은 헌법 파괴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고 규탄했다. 또다른 상하이 교민 단체도 ‘재중국 한국인 시국선언문’을 내고 “계엄령이라는 반헌법적 행위로 중국내 20만 한국인들의 현지 활동과 경제, 삶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든 윤석열은 즉시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같은 날 중국 남방 광둥성의 수도 광저우에서는 광둥성 교민 단체인 ‘광저우 한중 번영회’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행위 즉각 수사”를 요구하는 성토 대회가 열렸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교민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도 대통령은 뭘 잘못한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격 훼손 뿐만 아니라 나라를 점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뉴스핌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