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이 공산주의 혁명 수단이라는 안창호
[안창호 인권위원장 청문회] 편향된 종교관·역사관
"맑시스트 혁명에 이용될 수 있어 법 제정에 반대"
유엔 등 국제기구도 권고하는데? "그건 권고일 따름"
뉴라이트 아니라며 "1919년 임시정부 건국 완성 아니다"
이승만 국부론 동의하냐 묻자 "이승만, 안창호, 김구 존경"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맑시스트와 파시스트 이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활개 치고, 그래서 공산주의 혁명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도 저서에서 하신 것으로 추정되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그 부분은, 저는 우려는 있다고 생각한다
신장식 의원 차별금지법이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요?
안창호 후보자 그런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동성애나 이런 것은…, 그런 특정 이념에 의한 수단이다라는…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편향된 종교관,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안창호 후보자의 현실 인식이 문제가 됐다.
기독교 편향이 문제가 된 안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진화론'과 관련해 "배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과거 발언과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 등 질병이 확산될 수 있다"고 한 저서의 내용 등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과거의 인식 문제를 그대로 보였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동성애를 차별금지의 항목으로 넣는 게 맑시스트들의 혁명을 위한 것이냐?"고 묻자, 안 후보자는 "많은 분들은 그런 생각은 없다고 하지만, (맑시스트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찬반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형태로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신 의원이 인권위가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노력했다며, "인권위의 노력은 맑시스트들이 공산주의 혁명을 하기 위해 한 주장들이 반영된 활동이냐"고 따지자, 안 후보자는 "많은 국민들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신 의원이 "어떤 국민들이 반대하냐, 조사해봤냐"고 하자, "어떤 통계"라며 제대로 된 근거 제시도 없이 얼버무렸다.
이에 신 의원은 "유엔부터 많은 국제기구에서 한국정부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평등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수많은 권고가 있었다. 권고 따르지 않으면 인권후진국이 돼 감시 대상국이 될 수 있다"면서 "인권위원장 후보자가 지금의 형태로 (법 제정을) 반대하면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안 후보자는 "국제기구의 그것은 권고일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후보자는 정교 분리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인권위원장으로서 행위를 할 때마다 종교 신념인가, 직무에 충실한 것인가 국민들은 계속 질문할 수밖에 없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안 후보자는 "인권위가 일정 부분의 잘못된 것이 있다면 개혁해야 한다"며 재차 "차별금지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안 후보가 재차 구체적 통계 없이 주장을 하자,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라"고 주의를 줬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의 뉴라이트 역사관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안 후보자는 자신의 저서에서 '건국' 시점을 1948년으로 기재해 논란이 일었다. 광복회는 1948년을 '건국절'로 보는 역사관을 가지면 뉴라이트라고 규정하고 있다.
안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저서 내용에 대해 뉴라이트라고 지적하자 "뉴라이트가 아니다" "뉴라이트를 전혀 모른다"고 했다.
다만 그는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이냐, 1948년이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의 '시작'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1948년 건국의 '완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만 국부론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건국을 위해서 가장 훌륭한 분이 누굴까 제 나름대로 뽑은 분이 이승만, 안창호, 김구 세 분"이라며 '이승만'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