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언론' 조선일보의 꼼꼼한 일본 챙기기
일제 땐 1면 '일왕 사진'…일왕 생일엔 '충성 사설'
윤봉길 의사 폭탄 의거를 "흉악한 행동"으로 묘사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반대를 '괴담'으로 공격
뉴라이트 독립기관장 파문은 '광복회 소란'으로
광복절 전후 '못난 반일' 섹션에 친일 기사 쏟아내
조선일보가 반민족 신문임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분명하게 드러났다. 1938년부터 1940년 폐간까지 1월 1일마다 1면 상단에 일왕 부부 사진을 싣고 일본 왕실을 찬양하고 충성을 맹세했다. 이것도 모자라 일왕의 생일에는 ‘봉축 천장절’이라는 제목의 사설과 함께 ‘극충극성’을 맹세한 신문이 조선일보다.
1932년 5월 8일에는 윤봉길 의사의 상해 폭탄 투척 의거를 ‘흉악한 행동’으로 묘사했다. 이외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일본 제국주의의 편에 서서 조선 민중과 독립운동가를 괴롭힌 신문이 조선일보다. 이후 제대로 된 정정이나 사과는 고사하고 스스로 민족 정론지라고 주장하는 뻔뻔함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말하는 민족이 누구일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선일보는 지금도 꾸준히 일본 편에 서서 보도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1년에 앞서 지난 8월 7일에는 ‘오염수 괴담 1년, 거짓에 반성한 사람 아무도 없었다’는 묘한 제목으로 굳이 일본인의 주장으로 의심되는 보도를 감행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라는 말보다 후쿠시마와 핵이라는 말은 교묘히 감춘 채 한국민들의 주장과 우려를 ‘괴담’이라는 말로 치부해 버렸다. ‘거짓’이라는 조선일보의 단정은 가짜뉴스다. 그럼에도 반성한 사람 아무도 없었다는 말로 적반하장식의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일보의 행태는 부일 반민족 행위로 의심받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그로 인한 광복절 행사 파행에 대한 보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굳이 김형석이라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일절 없다. 대신 이종찬 광복회장의 개인적인 욕심이 이 파행의 핵심인 것처럼 초점을 흐리면서 친일 반민족 행위 자체는 슬그머니 묻어버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이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과 이배용 교육위원장 등 이른바 뉴라이트로 의심받는 자들의 임명과 맥을 같이 함에도 이종찬과 광복회 일부 인사들이 소란을 피운 정도로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폭거에 대한 전국민의 분노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일본 챙기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광복절엔 깃발 내려라... 프로야구까지 번진 일장기 논란”(8월15일, 안준현 종업원)이란 기사에서는 광복절에 있었던 일장기와 일본인 선수 기용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이 그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있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단이 미리 나서 조정을 해야 했다는 차분한 제안은 찾아볼 수 없다.
다음 날인 8월 16일에는 “한국서 일 여행 사진 올린 모델에 악플...‘광복절 검열’ 과열 논란”(김자아 종업원) 기사도 등장한다. 김 종업원의 의도는 ‘광복절 검열’이라는 용어 팔이로 보인다. 뭔가 한 건을 해야 하는 조선일보 종업원의 애잔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아예 포털에 ‘정치권의 못난 반일’이라는 섹션을 만들고 종이신문에선 8월 21일자 1면에서 시작해 2~3면을 털어 화려한 삽화와 함께 기사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은 열도로...일본 첨단기업은 한반도로”(윤진호 종업원)에서 ‘시대착오 반일’이며 ‘손잡고 가는 경제’란다.
“공영방송에서 동해 바다 나와도 일본에선 아무 말 없었다”는 김동현 종업원의 맥락 없는 기자수첩도 이어잔다. “사라진 문화 국경”,(윤수정, 김동현 종업원)에서도 ‘시대착오 반일’이라는 말의 반복과 ‘교류 넓힌 문화’라고 뇌까린다. “일제 치하도 아닌데... ‘밀정 정권’‘총독부 10대 총독’”(김경화 종업원)에서는 정치권이 낡은 친일이라는 굴레를 씌운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조선일보의 일본 띄우기 신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빅3 백화점, 일 캐릭터 모시기 경쟁...유니클로 매장 확대”(8월 21일, 신지인 종업원)가 뒤를 잇는다. 그야말로 일제가 박아 놓은 쇠말뚝 조선일보에서는 친일 광풍이 불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도 일본에 대한 착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지나친 대일 굴종 외교 자세다. 급기야 김태효 안보실 차장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믿기 어려운 발언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일본이 마음이 돌아서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일본의 처분만 기다려야 한다는 고백인 셈이다. 밀정 정권이라는 말이 전혀 지나치지 않다.
정치권이 서로 의견을 달리하여 상황이 꼬일 때 공정한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편파와 왜곡의 대명사 조선일보는 이런 자격을 상실한 지 오래다. 조선일보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철저하게 일본의 편에 서 있다. 독립기념관장 사태를 계기로 조선일보가 기다렸다는 듯이 국민들의 분노를 ‘반일 프레임’이라며 현혹하고 있다.
내년 광복 80주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일군사동맹 체결과 같은 흉계를 꾸미고 있으리라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조선일보가 앞장서고 윤석열 정부가 뒤따르는 전례를 보면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일보가 일본 제국주의 시대는 물론 해방 후에도 끈질기게 암약하고 있는 부일 반민족 세력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