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재명 비판 보수세력 가짜 뉴스·루머 퍼뜨려"

살인 시도 부정, '종이칼' '나무젓가락' '경상' 주장

"살인미수 혐의 송치…한국 경찰, 이름·당적 숨겨"

"윤의 보수 국힘 당원이었다가 작년 민주로 이적"

이재명 "전쟁 같은 정치 종식"…퇴원 메시지 소개

2024-01-11     이유 에디터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공격당한 이후 그를 비판하는 많은 보수주의자가 그 사건은 '가짜 뉴스'이며 이 대표가 '종이 칼'과 '나무젓가락'으로 단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는 루머를 퍼뜨렸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10일 '칼 공격범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끝내길 바랐다 – 경찰 발표'란 제목의 기사에서 "2022년 이재명이 윤석열에 근소한 차이로 진 것은 온라인에서 양측의 극렬 지지자들이 상대방에 대한 혐오 발언과 음모론을 퍼뜨리는 등 한국의 정치 대립을 악화시킬 뿐이었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4. 01.10. 연합뉴스

살인 시도 부정, '종이칼' '나무젓가락' '경상' 주장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 대표의 목을 칼로 찌른 66세의 용의자는 10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로 송치됐다고 전하고, 그러나 한국 경찰은 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김씨'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NYT는 이날 한국 경찰 이 대표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프라이버시 규정들을 내세워 그 용의자의 당적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 용의자가 보수 유튜브 채널들을 즐겨 봤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 언론 매체를 인용해 용의자는 윤 대통령의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이 대표의 정치 일정을 더 잘 파악하려는 명백한 시도의 일환으로 지난해 이 대표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이번 칼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그의 당인 국민의힘도 "과격해진 정치"를 비난했지만, 야당인 이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잠재적 정치적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살인미수 용의자의 당적을 공개하지 않는 경찰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은 NYT에 "경찰이 모든 데이터의 공개를 거부하는 동안, 우리는 위험 수위에 다다른 이번 정치 테러에 관한 가짜 뉴스들의 홍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2024.01. 02 연합뉴스

"20년만 최악 공격…총선 앞둔 보수·진보 적대"

NYT는 "근 20년 만에 한국 정치인을 겨냥한 최악인 이번 공격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한국민들 사이에 깊어지는 대립과 상호 적대감을 주목하게 한다"며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에 면도날 두께의 차이로 진 이재명은 2027년에 다시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사 발표를 인용해 "용의자는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을 죽이기 위해 몇 달간 계획을 세웠고, 심지어 8쪽짜리 선언문을 준비한 다음 공격 이후 친척들과 언론사에 공개하도록 친구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4월 온라인에서 캠핑용 칼을 구입하고 6월부터 이 대표를 스토킹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6차례나 정치행사에 참가했고, 1월 2일 이 대표에게 접근했을 때는 지지자인 척하려고 종이 왕관을 썼으며, 이 대표의 목을 칼로 찌르기 전 사인을 요청했던 내용들도 소개했다. NYT는 "그 용의자는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고, 경찰도 그 공격과 연관된 다른 사람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고 썼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이 대표의 퇴원 소식도 다뤘다. NYT는 "습격당해 손상된 경정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 대표가 퇴원해 서울대학 병원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전쟁 같은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했던 이 대표의 퇴원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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