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오염수 백화사전] ㉚ 대통령은 "술 대신 OOOO"?
2023 후쿠시마 핵오염수 뉴스 살펴보니
OOO 궁금해 수산시장 수조물 마시고
핵오염수 아닌 OOO라며 억지 부리고…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온갖 핵물질이 포함돼 있다. 어떤 물질은 생물학적 유전자 손상까지 가져온다. 백가지 화를 불러올 백화(百禍) 물질이 아닐 수 없다. 오염수 문제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약’일 수 없다. 오염수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알아야 대처할 힘이 나온다. [편집자주]
북한 “핵오염수 방출은 범죄”
북한 외무성이 1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당국이 바다에 핵오염수를 한사코 방출하려는 것은 지구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역행하는 범죄 행위”라며 일본을 맹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이 일본 간 이유
민주당 윤영덕·위성곤·양이원영·윤재갑 의원(왼쪽부터)이 4월 6일 일본을 방문했다. 이들은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에 대해 “해양 생태계 파괴, 국민 생명과 안전 그리고 수산업 피해 등 어민 생존권 문제가 달린 문제다. 이런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본에 가서 분명하게 전달하고 오겠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한국 정부가 검토해서 안전한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국격을 떨어트리는 매국 행위”라고 매도했다.
술 대신 핵오염수?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이 5월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버스 정류장 등 곳곳에 붙였다. 윤 대통령에게 술 대신 핵오염수 마시라는 내용의 포스터였다. 제주행동은 수사에 나선 경찰이 “누가 시켰는지 집요하게 캐묻고, 협조하지 않으면 사안이 커질 것이라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뇌송송 구멍탁’이 궁금
국민의힘 의원들이 6월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김영선 의원은 횟감 생선을 넣어둔 수조물을 떠 마셨다. 이 ‘엽기 퍼포먼스’에 여권 인사들도 “도를 넘는 돌발적 행동”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을 지키는 것에 대한 고민 필요” 등의 말로 비판했다. 김영선 의원은 며칠 뒤 SBS 라디오에서 “‘뇌송송 구멍탁’, 그 물 한번 먹어보겠다, 튀겨지는지 ‘뇌송송’ 되는지 보라고 먹어본 것”이라고 밝혔다.
84% 반대
한일 양국이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핵오염수 투기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 일본 국민은 3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이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6월 15일 조사 결과가 알려졌다.
광어 보고 활짝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월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광어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이재명의 ‘핵 사이다’ 발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월 17일 인천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집회’에 참석해 “오염수 말고 핵폐수라고 부르겠다. 핵물질을 싸고 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하게 핵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 종교, 한 목소리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 원불교환경연대 등 4대 종교 단체들은 7월 3일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오염수 투기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염수 문제는 괴담, 선동과 주장의 영역이 아니라 생명의 영역임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로기’ 된 그로시
7월 7일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맞이해준 사람들은 핵오염수 투기 반대를 외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었다. 그로시는 한동안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일본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입국 다음날인 8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그로시를 만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안전성 검증과 국민적 안심을 위한 IAEA의 협조’를 요청했다.
광고 예산 10억
‘핵오염수 안전 광고’에 정부가 예산 10억 원을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12일 한겨레신문이 확보한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광고 추진’ 문서에 따르면 ‘수산물 안전 관리’ 정부정책 홍보를 목적으로 7~8월 사이 10억 원을 들여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 광고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으로 일본을 옹호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대학생 원정단
30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이 8월 9~11일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은 핵오염수 해양투기 시도를 멈추라”는 항의 차원이었다. ‘원정단’ 소속 학생들이 일본 총리관저 앞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문재인 “윤 정부 아주 잘못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월 24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이 부럽다
중국은 8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홍콩도 이날부터 일본 후쿠시마현과 도쿄도 등 10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 금지에 들어갔다. 홍콩 시민들은 정부의 금수 조치를 환영하는 한편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별안전조치 4법
민주당은 8월 24일 핵오염수 투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특별안전조치 4법’을 당론으로 채택, 국회 의안과에 접수했다. 법안은 농어업재해대책법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 개정안,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피해 어업인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노출 수산물 수입 금지 및 수산업 진흥 등을 위한 특별법 등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를 규탄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투기 개시!
일본은 8월 24일 1차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들어갔다. 금년에만 3차례에 걸쳐 모두 2만 3400톤의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렸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한 차례 더 투기할 계획이다.
김은혜도 먹고
대통령실은 8월 28일~9월 1일 매일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한국산 수산물을 전 직원과 출입 기자들에게 제공했다. 첫날 윤 대통령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9월 이후에도 주 2회 이상 수산물을 주 메뉴로 제공했다. 메뉴는 모듬회(우럭·광어), 멍게비빔밥, 우럭탕수, 바다장어 덮밥 등이었다.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특히 자녀를 둔 엄마들은 학교 급식을 통해 일본산 수산물을 먹을까봐 전전긍긍이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리 수산물 메뉴를 점심 식사로 배식받고 있다.
1+1=100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핵오염수 투기를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기업체 급식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는 8월 30일 국회에서 5개 대형 위탁급식업체와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서 정부와 여당은 우리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 확대와 함께 수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개발을 급식업체에게 요청했다.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로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아보자는 ‘관제 캠페인’이었다.
‘처리수’라 불러다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원전 핵오염수의 공식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8월 30일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며 “저쪽(일본)에서 오염된 걸 처리해 방류하는 거니까 오염 처리수 사태라 불러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같은날 성일종 의원도 “오염 처리수가 맞다”며 “정치 공세를 위해 오염수라 부르고, 핵 폐수라 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꽃들에게 희망을’
미국 동포들이 9월 16일(현지 시간) 일본총영사관과 UN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환경운동가인 ‘꽃들에게 희망을’의 저자 트리나 폴러스 여사(92) 등 피부색이 다른 활동가, 전문가들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일본서 물고기떼 집단 폐사
일본 CBC테레비는 12월 28일(현지시간) 약 2주 전부터 시마시 나키리 항구에서 폐사한 갈치떼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폐사량은 149톤 이상이었다. 12월 7일에는 폐사한 정어리와 고등어떼가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으로 몰려 들었다. 여러 언론들은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와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