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한국인터넷기자상 '참언론상' 수상

<시민언론 민들레>가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이준희) 주최 '2023 한국인터넷 기자상 시상식'에서 '참언론상'을 수상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최초 보도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에 상을 받게 됐다. 재난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과 당시 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었지만, 일방적인 비난에 의해 보도의 진의와 가치가 폄훼됐다는 점도 고려됐다.

협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최초 보도한 이후, 지속적인 취재 보도를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추모와 유가족 위로, 책임자 처벌 촉구 및 이와 관련된 사회적 공론장의 조성 등 공익·공공적인 보도로 책임 있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시민언론 민들레> 이명재 대표는 "저희들이 1년간 보여왔던 것들에 대해 작은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더욱 많은 것을 보여달라는 요구와 주문을 받은 것이라 생각하겠다"며 "민들레라는 풀이 그렇듯 참언론이라는 뿌리가 대지 깊숙이 뿌리내리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언론 민들레> 김호경 편집인은 "지난해 보도 당시 상당히 많은 비난과 공격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인터넷기자협회에서 재평가하고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연대하고 지지하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데 작은 힘이라도 지속적으로 보태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기자상 본상(대상)은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의 '검은 거래' 의혹을 탐사 보도해 후쿠시마 핵 폐수 방류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일본-IAEA 뇌물의혹 탐사 특별취재팀'(시민언론 뉴탐사)이 받았다. 특별취재팀은 다음 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100만 유로보다 더 많은 돈을 일본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 보도를 할 예정이다.

<시민언론 뉴탐사> 강진구 기자는 "지긋지긋한 '가짜뉴스' 낙인에 대항해서 우리가 제대로 된 시민언론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었다, 그런 차원에서 인터넷기자협회 대상은 '가짜뉴스 전쟁'에 큰 무기, 선물을 준 것 같다"며 <뉴탐사> 기자와 제작진, 시민 서포터즈와 제보자 조르세티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권지연 기자는 "흔히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하는데, 여자는 약하지만 기자는 꿋꿋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지 못했지만, 언젠가 그들을 역사 앞에 단죄할 날이 있을 것이다, 끝까지 오염수 문제를 놓치지 않고 보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기자상 특별상은 김철관 전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과 정규숙 <간호사신문> 편집국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 전 회장과 정 편집국장은 인터넷기자협회와 소속 언론사 등에서 장기간 활동하며 저널리즘의 모범이 되고 인터넷언론, 전문 언론 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김정환(미디어몽구), 박훈규(길바닥저널리스트) 독립저널리스트는 1인 미디어상을 받았다. 두 독립저널리스트는 우리 사회의 노동, 인권, 평화, 사회적 참사 등 기층 민중의 삶과 모순을 파헤친 독립 다큐물을 제작해 퍼블릭액세스 TV채널(RTV)을 통해 방송해 왔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을 주도한 여현정 경기도 양평군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방의정상을 수상했다. 여 의원은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입법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하고, 주민의 삶의 문제에 대해 공감에 기초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고 협회는 평가했다.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을 해온 최영보 양평군 의원(민주당)도 시상식에 함께 했다.

여 의원은 "불의한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은 우직한 사람들이 싸우는 만큼,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대로 세상은 더디지만 진보해왔다"면서 "최고 권력자의 부정비리를 세상에 알리고 진실을 밝히려 애쓰는 <뉴탐사> <민들레>와 같은 참 인터넷 언론이 있어서 저희는 이렇게 계속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을 어디에도 가둘수 없다는 것을, 부패한 권력은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심판받게 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참언론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뜨거운 뙤약볕을 견디고, 비바람, 폭풍우가 지나고 이 한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 맞서면서 148일째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양평 농성단 식구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은 우수의정상을, 김병내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은 지방자치행정상을 수상했으며, 이경원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소장은 평화통일상, 남기문 세한대 전통연희학과 석좌교수는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NGO상과 사회공헌상은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상임대표와 박영선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가 각각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창립 2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2002년 인터넷언론, 대안매체 기자들의 취재권리 확보와 기자실 개혁 등 언론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창립했다.

이준희 회장은 "시민에 기초한 언론, 시민의 삶과 같은 지향점을 둔 언론과 기자들에게 무한한 힘을 실어 달라"면서 "협회는 주류매체 중심의 언론운동이 놓치는 지점에 앞으로 천착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권력과 자본과 타협하지 않고, 저널리즘의 원칙을 수호해 나가겠다,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지켜나가겠다"면서 "인터넷 언론을 흔드는 부당한 권력의 통제와 탄압을 이겨내겠다"고 했다.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수상자 명단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본상(대상) : 일본-IAEA 뇌물의혹 탐사 특별취재팀(시민언론 뉴탐사)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특별상 : 김철관 전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정규숙 간호사신문 편집국장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참언론상 : 시민언론 민들레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1인미디어상 : 김정환(미디어몽구), 박훈규(길바닥저널리스트)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우수의정상 : 조승래 의원, 최연숙 의원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지방자치행정상 : 김병내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지방의정상 : 여현정 양평군의원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평화통일상 : 이경원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소장((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집행위원장)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문화예술상 : 남기문 세한대 석좌교수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NGO상 :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상임대표

△ 2023 한국인터넷기자상 사회공헌상 : 박영선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