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 된 학교, 초만원에다 말도 못할 비위생적 상황”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 라파 방문
“아이들은 수업 대신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 요구”
“연료, 물, 음식, 그리고 휴전이 급하다, 이구동성”
“가자지구 방문, 인도주의 활동에서 가장 슬픈 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비통한”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 온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비극은 전에 없던 규모”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공격 개시 이후 처음 가자지구 방문
<가디언>은 1일, 하마스의 지난 10월 7일 기습공격 뒤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의 파국적인 남부 라파 현장에 처음으로 허가를 받고 다녀온 팔레스타인 주재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비극이 “전례 없는 규모”라며, 자신의 가자지구 방문을 “인도주의 활동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고 했다.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비극”
“나는 가자지구에서 방금 돌아왔다. 약 4주 전, 이 끔찍한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내게 입국이 허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극의 규모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지역 끝에 있는 라파의 UNRWA 산하 학교 중 한 곳을 피난처로 삼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곳은 사람들로 초만원이었다. 고통과 비위생적인 생활 조건은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비참한 상황이었다. 다들 물과 음식을 달라고만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배우는 대신 물 한 모금과 빵 한 조각을 요구했다.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휴전을 요구했다. 그들은 이 비극이 끝나기를 원한다.”
UNRWA 직원도 70명 이상 숨져
성명서에서 라자리니 위원장은 계속해서 UNRWA 동료들을 잃으면서 매일 "더 암울해진다"고 했다. 10월 7일 이후 70명이 넘는 UNRWA 직원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가족이 함께 숨진 경우도 많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UNRWA가 팔레스타인 난민, 그리고 나머지 팔레스타인 지역사회와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연료와 물, 음식, 그리고 휴전이 급하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포위 공격으로 가자지구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의미 있는” 인도주의적 대응을 촉구했다.
“긴급 연료 공급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 거의 한 달 동안 연료가 공급되지 않아 병원, 빵집, 담수처리 공장, 그리고 우리 활동이 파국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
우리의 요청이 사람들 귀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인도주의적 휴전은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 휴전이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더 많은 상실을 견뎌야 할 것이며, 한때 활기차던 사회는 영원히 슬픔에 잠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