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10%만을 위한 기득권 집권세력…속지 마시라”

“서로 공생관계…나머지 90%는 죽든말든”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 간절하다”

“법 기술자와 조중동 동원한 범죄자 마케팅 지긋지긋”

사제단 협박 메일에 “사제들은 죽을 때까지 싸운다”

다음 주 30일 서울광장서 ‘이태원 참사 1주기’ 기도회

2023-10-23     박승철 기자
23일 오후 전북 전주 우전성당에서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월요시국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2023.10.23.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채널 갈무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력을 향해 “일진들처럼 살아 왔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사제단은 23일 전북 전주 우전성당에서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월요시국기도회>를 열었다. 강론을 맡은 조민철 신부는 “한국의 기득권 집권 세력들은 삶 자체를 오직 일진들처럼 살아왔을 것”이라면서 “전체 국민의 10% 정도 되는 한국의 또 다른 일진들에게 유리한 정치, 자기들을 위한 정치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90%의 국민은 참사로 죽든 말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한다”면서 “제발 속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또 “차근차근 거악부터 솎아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면서 “완전히 엉터리 대통령과 가장 천박한 사람들부터 내보내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검찰과 대통령을 위주로 한 기득권 세력의 카르텔이 공고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검찰, 조중동 이 부류가 현재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가로막고 망가뜨리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면서 “돈과 권력을 향유하면서 어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서로 덮어주는 공생관계가 정말 돈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2017년 3월 헌법재판소 이정미 재판관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재 재판관 주문이 울려 퍼지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또 “현 집권 세력을 보면 대통령과 검찰, 부처 관료, 김건희 씨와 친인척 등의 비리 클래스가 다른 것 같다”면서 “부조리와 비리 행각도 민주당과 다른 군소정당의 정치인들과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현 집권세력의 이재명 대표 수사를 통한 정치 행태에도 일침을 가했다. 조 신부는 “당신들 힘이 빠질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시종일관 야당 대표만 제거하면 다 될 것처럼 야단법석 떨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어 “법 기술자들과 조중동을 동원한 범죄자 마케팅이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면서 “당신들의 그런 악한 행실만큼 학교(감옥)를 더 오래 다녀야 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전북 전주 우전성당에서 열린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월요시국기도회'에서 이강실 전주고백교회 목사가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3.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국민의 전향적 판단도 주문했다. 조 신부는 여론조사를 보면 “2030 젊은이들과 70대 이상 어르신 중에 이런 상황에서도 현 정부를 무조건 지지한다면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누구를 찍든 민주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라고 하지만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자유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이강실 전주고백교회 목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세계에서 전쟁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 곳이 한반도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하고 있는 일은 전쟁에 불을 붙이는 일”이라면서 “전쟁이 터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팔레스타인의 심정을 알고 러시아도 일정 부분 명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고 전쟁은 더 큰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정치를 정치인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면서 “그런데 왜 또다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우리 국민이 열망하는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후 정치인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송년홍 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권력을 줬으니까 우리가 다시 빼앗아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에게 주자”면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외치자”라고 말했다.

송 신부는 최근 사제단 대표 메일로 협박 메일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협박을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면서 “진짜 죽이려면 와서 죽이지 추접스럽게 메일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서워서 도망가면 그건 사제도 아니고 신부도 아니다”면서 “순교자들의 후손이어서 그런 겁박은 먹히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송 신부는 또 “사제들은 죽을 때까지 싸운다”면서 “무서울 것이 없고 그래서 더 열심히 죽이라고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신자와 시민 7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 주 시국기도회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1주기 추모 미사를 드릴 예정이다. 이후 11월 6일에는 경기도 수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송 신부는 “서울광장에서 미사를 드리는 만큼 많이 모여달라”면서 “신부들도 500명 이상 모일 수 있도록 신자들이 이야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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