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에 '테러 예고' 메일…경찰 수사 요청
극우 진영 추정…"폭탄설치" "20명 죽인다"
2023-10-19 김성진 기자
매주 시국기도회를 봉헌하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 사제단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19일 사제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사제단은 대표 메일 계정을 통해 "폭탄설치 예고한다 20명만 죽이고 튄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메일 발신자는 호남을 비하하는 의미의 '홍어죽이자'라는 아이디(ID)를 사용하고 있어 극우 단체 소속이거나 극우 성향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제단은 월요 시국기도회에 1000명 이상의 신자와 시민이 참석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사 요청을 했다.
아울러 오는 23일 전북 전주시 우전성당에서 예정된 시국기도회와 3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예정된 이태원 참사 1주기 미사의 안전 점검 등도 요청했다.
사제단은 지난 8월 서울 미사를 마지막으로 휴지기를 가진 뒤, 지난 9일 부산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을 순회하며 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 앞에서 열린 시국기도회에는 신부 100여 명과 수녀 200여 명, 신자와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청역 앞 시국기도회도 극우단체 난입으로 문제가 됐다. 이들은 대형 확성기를 동원해 소음을 일으키며 기도회를 노골적으로 방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