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탐사, 새 시작…윤석열 처가 투기성 땅 3만여 평 발견
〈뉴탐사〉 첫 방송, 최은순 왕숙지구 투기성 땅 폭로
삼부토건 개연성?…풍양 조씨 선산 등 인근에 위치
"고속도로 계획 발견돼…최소 50배 이상 개발가치"
시민언론 뉴탐사. 2023.10.9.
<시민언론 뉴탐사>가 9일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 신도시 인근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투기성 임야 3만여 평을 폭로했다. <뉴탐사>는 강진구 기자, 박대용 기자, 최영민 감독이 새롭게 시작한 탐사보도 전문 채널이다.
<뉴탐사>가 이날 오후 첫 방송을 통해 밝힌 윤 대통령 처가 땅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 52-19, 송능리 산 52-23 등 임야 2개 필지다. 이 땅들이 언론에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필지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는 2004년 12월 20일 총 10만 9224㎡(약 3만 3398평), 축구장 약 15개 크기에 달하는 이 땅들을 사들인 뒤, 2018년 4월 2일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 가족회사인 ESI&D(이에스아이엔디)에 넘겼다.
경기부동산 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산 52-19 공시지가는 ㎡당 6090원, 산 52-23 공시지가는 ㎡당 8200원이지만, 향후 왕숙 신도시를 비롯한 개발 계획을 고려하면 높은 부동산 개발가치가 있어 보인다.
<뉴탐사>는 "(2개 필지 인근에) 왕숙 신도시와 GTX-B 노선 외에 아직 지어지지 않은 고속도로(계획) 등이 발견됐다"며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소 50배를 거둘 수 있는 충분한 개발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탐사>는 2개 필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삼부토건'과의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들도 일부 확인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대선 당시 조남욱 전 회장과 윤 대통령 및 처가의 특수관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대통령 처가의 2개 필지 사이에는 풍양 조씨 시조 조맹묘가 있으며, 인근에는 풍양 조씨 선산(송능리 산 1)도 있다. 선산에는 조씨 문중의 사찰인 견성암 등이 자리잡고 있다.
<뉴탐사>는 "견성암에 풍양 조씨 시조비가 있고, 뒤쪽으로 5~6개 삼부토건 조씨 일가의 묘비가 있다. 종중 땅 입구에 개인 묘비가 서 있을 만큼 조 전 회장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땅"이라며 "그 땅 옆으로 최은순 씨 2필지가 펼쳐진 것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번에 밝혀진 2개 필지는 현재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정부 또는 시·도 지사가 부동산 투기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을 때 하는 행정조치로,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 거래 시 지자체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 지사 시절이었던 2021년 2월 투기성이 있는 이들 2개 필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고 남양주 시가 이를 고시했지만, 지정기간이 3년뿐이라 내년 2월 12일이면 풀리게 된다. 개발이 용이해지는 셈이다.
<뉴탐사>는 내일(10일) 방송에서 2개 필지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고속도로 계획과 관련해 추가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