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민들은 '오송' '서이초' '김건희'에 분노했다
[7월 셋째주 키워드 분석] 기성언론은 대통령 우크라 방문 초점
SNS·커뮤니티 등 수해·김건희게이트·서이초 관련 언급량 급증
언론은 '우크라이나' 언급 가장 많아…그 다음이 '집중호우'
'오송' '김건희' '서이초' 모두 연관어 부정감성 60% 넘어
7월은 한꺼번에 여러 굵직한 이슈가 연달아 터져 여론시장이 어지럽고 복잡하다.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와 일가족의 고속도로 게이트, 김씨의 명품 쇼핑 파문, 폭우와 정부의 무대응으로 인한 참사 그리고 권력의 갑질로 인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어느 한 이슈도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고 가볍게 넘어갈 이슈가 아니다. 이슈의 중심엔 무책임한 정부와 우리 사회의 탐욕스런 기득권 세력이 자리잡고 있다.
수해로 전국이 물에 젖고 곳곳에서 참사가 벌어졌던 지난주 언론의 뉴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수해? 폭우? 참사? 아니면 김건희와 양평고속도로?
아니다. 언론 뉴스의 언급량 1위 키워드는 ‘우크라이나’였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를 거쳐 느닷없이 방문한 전쟁터 이야기였다. 많은 언론이 ‘깜짝방문’ ‘극비방문’ ‘첫 전시국 방문’이란 이름을 붙이고 ‘재건지원’ ‘평화연대’를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대통령이 국내 수해참사 현장에 오지 않고 다른 나라 전쟁터에 가야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키워드 다음으로 ‘피해’ ‘집중호우’ ‘발생’ ‘산사태’ 등 수해 관련 키워드가 언급량 10위권 안에 들었다.
SNS, 커뮤니티, 유튜브 등 디지털 여론은 달랐다. 수해와 김건희 게이트, 서이초 교사 자살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언론 뉴스와는 확연히 결이 다른 흐름이다.
SNS에서는 정치인 이름을 제외하면 ‘KBS’ ‘김건희’ ‘폭우’ ‘주식’ ‘지하차도’ ‘오송’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KBS’는 수신료 분리징수와 재난방송 때문에 언급량이 늘었고 ‘김건희’는 양평고속도로와 명품쇼핑, ‘폭우’ ‘지하차도’는 수해와 각각 관련된 키워드다.
커뮤니티에서는 ‘오송’과 ‘서이초’ ‘지하차도’ ‘교사’ 키워드가 급상승해 단번에 언급량 10위권에 올랐다. 유튜브에서도 ‘지하차도’ ‘오송’은 언급량 급변동 키워드였다.
수해 관련 키워드로 ‘오송’의 연관발언 긍부정어를 분석해보면, 61%가 부정어로 나타났다. 주요 부정어로는 ‘피해’ ‘재난’ ‘못한’ ‘사망’ 등이었고 긍정어는 ‘제대로’ ‘복구’ ‘인재’ 등이었다.
양평고속도로 게이트와 명품쇼핑 파문을 일으킨 ‘김건희’ 연관 발언 긍부정어는 66%가 부정감성어로 긍정 34%의 두배를 유지했다. 부정어는 ‘의혹’ ‘부인’ ‘게이트’ 등이다. 서이초 연관발언은 68%가 부정어로 ‘사망’ ‘학교폭력’ ‘악성’ ‘비통한’ 등이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빅데이터 여론분석 전문기업인 <스피치로그>의 ‘주간 키워드 분석’을 매주 게재합니다. ‘주간 키워드 분석’은 한 주 동안 보도된 뉴스, SNS, 커뮤니티, 유튜브 등 언론과 디지털 공간에서 나타나는 전체 여론의 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민들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이고 활발히 소통하며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어 가는 시대에 SNS, 커뮤니티, 유튜브에서 나타나는 키워드 분석은 민심의 동향을 보다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