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낮추기

한경연, 올해 성장률 전망 1.5%→1.3% 하향

"소비·설비·건설 '트리플 약세'로 회복 어려워"

OECD, 세계 전망치 올리면서도 한국만 내려

올해 1.5% 예상…2.7%에서 5차례 연속 낮춰

2023-06-09     유상규 에디터

나라 안팎에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낮추기 경쟁이라도 벌어진 듯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9일 발표한 '경제 동향과 전망: 2023년 2/4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에서 1.3%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으나,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종전 1.6%에서 1.5%로 내렸다.

한경연은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과 주요국 경기 불황으로 인한 대외부문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를 들었다.

 

한국경제연구원 경제 전망 추이

한경연은 내수가 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의 '트리플 약세'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에서 비중이 가장 큰 민간소비 성장률은 작년(4.3%)보다 2.2%포인트 낮은 2.1%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주요국 경기 회복세 약화에 따른 대외 수요 감소로 -3.6%, 건설투자는 원자잿값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0.5% 각각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도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에너지 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지난해(5.1%)보다 1.7%p 낮춰 3.4%로 전망했다.

수출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지연으로 애초 전망치인 1.2%보다 1.1%p 낮은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의 최대 긍정 요인이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이에 따라 내수 부문마저 위축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OECD 경제전망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1.6%보다 0.1%p 내렸다. 세계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7%로 상향 조정한 것과 대비된다.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고금리로 인한 민간 투자 부진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둔화로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를 꼽았다.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021년 12월에 2.7%로 제시한 이후 작년 6월 2.5%, 9월 2.2%, 11월 1.8%, 올해 3월 1.6% 등으로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OECD가 이번에 제시한 전망치는 정부(1.6%)보다는 낮고 한국은행(1.4%)보다는 높으며, 국제통화기금(IMF·1.5%), 한국개발연구원(KDI·1.5%) 등과는 같은 수준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총회에 참석해 클레어 롬바델리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면담하고 있다. 2023.6.9. [기획재정부 제공]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1.5%)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지난 3월에 내놓은 2.3%보다 0.2%p 낮다. 내년에도 한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그리 밝게 보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OECD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IMF(2.4%)와 한국은행(2.3%), KDI(2.3%) 등보다 낮다.

정부는 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 제조업의 회복 지연과 반도체 수요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총회에 참석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일(현지시간) 클레어 롬바델리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면담하고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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