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도 쏠림현상…상위 10%가 51% 쓸어가

47.9%→48.6%→51.3% 갈수록 심화

상위 0.1%는 한해 7억 수령…중간치 154배

112배→135배→154배 갈수록 벌어져

2023-05-18     유상규 에디터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근로자가 받는 상여금의 격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민주노총이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상여금 등의 차별 시정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모습. 2022. 3. 22. 연합뉴스

근로자의 임금뿐만 아니라 상여금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령액 상위 0.1%의 연간 상여금이 7억원에 가까워 중위값의 154배나 된다. 상위 10%인 근로자가 전체 상여금의 절반 이상을 받아갔다.

국세청이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근로자 941만 7000명이 받은 상여금의 51.3%가 수령액 기준 상위 10%에게 돌아갔다. 상위 10%의 상여금 총액 비중은 2019년 47.9%에서 2020년 48.6% 증가했고, 2021년에는 절반을 넘어섰다.

연간 상여금의 상하위 격차는 해마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령액이 상위 0.1%인 근로자들의 2021년 평균 상여금은 6억 6606만원이었다. 같은 시기 연평균 상여금 중위값은 433만원이었다. 상여금 수령액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상위 0.1%인 사람이 중간에 있는 사람의 154배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았다는 의미다.

상위 0.1%의 평균 상여금은 2019년 4억 4679만원에서 2020년 5억 4885만원으로 22.8% 늘었고, 2021년 다시 21.4% 증가해 7억원에 다가섰다.

중위값 대비 상위 0.1%의 상여금의 비율도 2019년 112배에서 2020년 135배, 2021년 154배로 증가했다. 중간값과 최상위권의 상여금의 격차가 해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가 확인됐다.

2021년 상위 1%의 평균 상여금 수령액은 1억 6912만원으로 중위값의 39배, 상위 10%의 평균 상여금은 5509만원으로 중위값의 13배였다.

이에 따라 상여금이 상위권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

전체 상여 가운데 상위 0.1%가 받은 상여금의 비중은 2019년 4.8%에서 2020년 5.8%, 2021년 6.2%로 상승했다.

상위 1%의 비중도 2019년 13.0%에서 2020년 14.6%, 2021년 15.8%로 늘었다.

상위 10%의 비중 또한 2019년 47.9%, 2020년 48.6%, 2021년 51.3%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전체 상여금 중 절반 이상이 상위 10%에게 쏠린 것이다.

양경숙 의원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점점 심화하는 가운데, 임금뿐만 아니라 상여에서도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대책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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