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강승규 수석이 몇 번 찾아와서 도와달라 해"

국민의힘 유착에 이어 대통령실과 난맥상

전광훈 "천공, 사이비 종교라고 생각한다"

5·18 앞두고 또 망언…"고정간첩 개입 확신"

2023-05-15     김성진 기자
〈시민언론 더탐사〉 권지연 기자(오른쪽)가 15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왼쪽)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2023.5.15. 스튜디오 더탐사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전광훈 목사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유착 관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전 목사가 이번엔 대통령실 수석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권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도 극우세력의 영향력이 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여당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전 목사는 15일 오후 <시민언론 더탐사> 권지연 기자가 단독으로 진행한 직격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수석들이 자기 직무를 하기 위해, 나의 도움이 필요해서 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특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예로 들며 "강승규 수석이 몇 번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 담당이 뭐냐면 재향군인회·자유총연맹·새마을중앙회 이게 전부 유관단체인데, 그중에서 (내가 이끄는) '광화문 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자기 직무상 찾아와서 자기 말을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시민단체와의 소통 업무 등을 담당하는 강 수석을 만났다는 것은 민주진보 진영의 집회 방해를 모의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또 전 목사는 "수석들이 항상 나한테 오면 욕먹는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해서 정권 바꾸어 놓으니까 당신들은 최선 다하지도 않고 대통령만 윤석열로 바뀌었지 밑에 사람들은 정신 못 차리고 말이야, 이 상태로 가면 정권을 뺏길 수밖에 없고, 이런 쓴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에게 도움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에게 세 번 전화 왔다, 선거운동 과정 중에. 목사님 저를 좀 도와주세요"라면서 "(그러면) 바쁘신데 나한테 왜 전화했습니까, 나는 가만히 있어도 지지합니다, 끊으세요. 불과 10초, 20초 안 걸려 이렇게 전화 세 번 한 적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도 "대통령 된 뒤에도 전화한 적도 없고 속으로 섭섭하다"며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모시고 예배도 드리고,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목사)하고도 하면서, 나는 최고로 도왔다고 자부하는 데 전화 한 통도 지금까지도 없다"고 했다.

전 목사는 다만 대통령실 수석들과의 만남이 윤 대통령과 직접 관계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수석들을 통해서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씨의 뜻이 전달되느냐'는 질문에도 "나한테 전달되겠느냐. (그렇다면) 얼마나 고맙겠나"라며 "그분들(대통령 부부)은 나한테 관심없다"고 했다.

전 목사가 윤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저격을 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송사들이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사병이된 검찰 권력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 부부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에 대해서는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부부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목사 말을 잘 듣냐, 천공 말을 잘 듣냐'라는 질문에 "나는 그분(천공)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른다"면서도 "나는 그분은 '사이비 종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박근혜로 보면 최순실하고 같다"며 "만약에 지금도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면 이건 기도해야 할 제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에게 (천공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엔 "실체도 모르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다"며 "실제로 윤석열에 영향을 미치는지 안 미치는지 확인할 길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인터뷰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간첩 소행이라는 주장을 하며 또다시 망언을 일삼았다.

전 목사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사태지 민주화 운동이야"라고 말한 뒤, "아무리 광주 사람이 악할지라도 자기편에 총을 쏘겠느냐. (계엄군을 쏜 사람이) 고정간첩이라고 확신한다"며 민주화운동을 간첩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5·18 특별법 전면 폐기를 주장하고, 5·18 유공자 명단 및 유공자 선정 사유를 공개하라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 목사는 박근혜 탄핵에 대해 간첩 소행이라 주장하며 "오늘 날에도 북한의 지시를 받은 고정간첩의 활동이 명백히 확인되는데, 하물며 1980년 5·18 당시 북한의 선동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230515】[특별기획] 전광훈, 더탐사 직격인터뷰 라이브! 더탐사 기자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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