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규모는 전년비 96%↓
석 달 만에 흑자…투자소득 덕에 2.7억 달러
1분기 전체 수지는 여전히 44.6억 달러 적자
수출 7달째 감소…상품수지 11.3억 달러 적자
3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그마저도 배당과 이자 등 투자소득이 늘어난 덕분이고, 수출 실적이 반영되는 상품수지는 6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 7000만 달러(약 3582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42억 1000만 달러)과 2월(-5억 2000만 달러)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의 흑자 전환됐다. 다만, 흑자 규모는 작년 3월(67억 7000만 달러)보다 65억달러(96%)나 감소했다.
1분기(1∼3월) 전체 경상수지는 44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148억 8000만 달러 흑자)보다 193억 4000만 달러나 악화됐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11억 3000만 달러 적자로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작년 3월 55억 7000만 달러 흑자에서 66억 9000만 달러나 급감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 2000만 달러)과 2월(-13억 달러)보다 축소됐다.
우선 수출(564억 달러)이 작년 3월보다 12.6%(81억 6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줄어든 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33.8%), 화학공업 제품(-17.3%), 석유제품(-16.6%), 철강 제품(-10.8%)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3.4%), 동남아(-23.5%), 일본(-12.2%), EU(-1.2%)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5.6% 늘었다.
수입(575억 2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2.5%(14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3월보다 10.0% 줄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석유제품, 원유 감소율이 각 25.2%, 19.1%, 6.1%에 이르렀다. 반도체(-10.8%) 등 자본재(-2.4%)와 곡물(-17.3%)·가전제품(-3.5%) 등 소비재(-1.2%) 수입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도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억 7000만 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0억 8000만 달러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3억 6000만 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 5000만 달러에서 7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6억 5000만 달러)는 작년 3월(10억 4000만 달러)보다 26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이 31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가 1년 전 2억 9000만 달러에서 28억 6000만 달러나 늘어났다.
금융계정은 3월중 순자산(자산-부채)은 13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 2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6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 2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3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