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 안보리 이사국들 "이스라엘 휴전 위반!"
"지난달, 1단계 휴전 후 400번 위반 300명 살해"
알제리 "팔 점령지는 여전히 유혈의 현장"
만수르 "팔 주민 여전히 살해되고 불구돼"
"팔인들 살해, 이스라엘 공습 심각히 우려"
미·영·프, 국제안정화군의 신속 배치 촉구
안보리, 트럼프 가자 평화안 '2단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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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9일 제안한 20개 항의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가자 평화안)의 2단계 돌입 방안을 논의하고자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 평화안은 지난 17일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가 기권한 가운데 안보리 결의(2803)로 채택됐다.
안보리, 트럼프 가자 평화안 '2단계' 논의
한국 등 다수 이사국 "이스라엘 휴전 위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트럼프 평화안의 1단계는 10월 13일부터 △ 휴전 △ 인질과 수감자 석방 △ 이스라엘국방군(IDF)의 부분 철수 △ 인도 지원 대폭 확대 등이 진행됐다. 2단계엔 △ 하마스 무장해제 △ IDF 추가 철수 △ 임시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 트럼프가 의장을 맡는 '평화이사회'(BoP)와 그 감독을 받는 팔레스타인 임시 기술관료 정부 수립 등이 포함돼 있다.
2단계 작업이 순조로우면, 이사회는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통제권을 이양하고 팔레스타인은 자결권과 국가 지위 확보를 향한 길을 가게 된다.
과도 통치기구인 '평화이사회'는 가자지구의 행정관리와 재건, 경제회복 작업을 조율하는 한편, ISF 창설 임무를 맡는다. 특히 안보리 결의는 ISF 임무로 가자 안보 유지는 물론 하마스 등 '비국가 무장 그룹의 영구적 무장 해제'를 명시했다. 평화이사회와 ISF의 승인 기한은 2027년 말로 돼 있다.
안보리 공보국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상임이사국들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위해 가자에 ISF를 신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미국 대표는 "이제 국제사회는 하마스가 재조직할 기회를 막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SF는 가자를 테러 통치에서 벗어나 구호와 투자에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회원국들에 ISF에 인력, 장비, 자금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평화안 발효 후 "급증한" 구호품 전달과 관련해 "하마스와 다른 단체의 전용을 막는 강력한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대표도 "휴전을 지원하고 하마스가 활용할 공백을 피하려면 ISF와 훈련된 팔레스타인 경찰이 신속히 배치돼야 한다"고 했고, 프랑스 대표는 ISF의 신속한 배치가 폭력 재개 저지, 조기 복구 지원, 하마스 무장 해제, 팔 자치 정부(PA)의 완전한 복귀 준비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올해 1억 유로(약 1700억 원)의 인도적 지원과 경찰관 100명 파견을 약속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하마스 비난에만 초점을 맞춘 미국, 영국과 달리, 1단계 휴전에도 아랑곳 없이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학살을 계속하는 이스라엘도 비판했다.
중국 "1단계 휴전 후 400번에 300명 살해"
알제리 "팔 점령지는 여전히 유혈의 현장"
푸충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1단계 휴전 이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극우 정권이 400번 넘게 휴전을 위반해 300명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했다면서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푸 대사는 "휴전은 모든 공격 행위의 완전한 중단을 뜻한다"며 "휴전 합의를 모든 당사자, 특히 이스라엘이 전면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안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정착촌 확장과 정착민 폭력 방조" 행위도 비판했다.
그리스 대표도 서안에서 팔 주민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과 재산 파괴, 강제 이주의 급증을 규탄했다. 그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그리스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 뒤 권한 있고 개혁된 팔 자치 정부(PA)가 가자와 서안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긴급하게, 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가장 취약한 팔 인들을 위한 거처, 위생 시설, 난방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기구'(UNRWA)의 활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알제리는 더 선명하게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과 학살 지속 행위를 맹폭했다.
알제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여성과 어린이 등 300명 넘는 팔 민간인 살해를 거론한 뒤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가 "여전히 유혈의 현장이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시리아, 가자와 서안에 이르기까지 "합의를 대놓고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결정적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자유롭게 흘러야 할 인도적 지원을 이스라엘이 방해해 많은 가족이 피난처, 식량, 깨끗한 물 없이 겨울을 맞이하고 있으며 질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안에서 자행되는 "극악무도한" 범죄들은 "민족 청소"를 목표로 삼고, '미래의 팔 국가'란 개념을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수르 대사 "팔 주민 여전히 살해되고 불구돼"
한국 "팔인들 살해, 이스라엘 공습 심각히 우려"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는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뛰는 심장인 것처럼 가자는 팔레스타인의 피 흘리는 심장이다. 가자가 없는 팔레스타인이란 없다"라면서 "평화를 향한 첫걸음은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인정"이라고 말했다. 만수르는 구호가 제약되고 재건이 지연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인들은 여전히 살해되고 불구가 되고 있다. 휴전이 전면적으로 준수되고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에서 이스라엘 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했다. '완전 철수'에 대해 만수르는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과 병합, 또는 분할을 막고,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의 분리와 강제 이주를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팔 국가와 하나의 팔 정부가 있어야만 하며, 국제사법재판소(ICJ)와 유엔 결의안에 따라 이스라엘의 불법적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평화이사회와 ISF의 작동은 팔레스타인 측과 얼마나 긴밀하게 상호작용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뒤 팔레스타인에 책임을 이양하고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시간표"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는 발언을 통해 "지난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전역에서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공습은 심각하게 우려된다. 우리는 당사자들에게 휴전 협정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결의 2803에 따라 평화이사회와 ISF의 신속한 설립과 하마스 무장 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측은 또한 서안의 무고한 팔 주민과 그들의 농업, 토지를 상대로 자행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잔혹한 불법 폭력을 "개탄한다"면서 이스라엘에 재발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 한국 대표는 끝으로 "가자에 새 희망이 솟아오르는 이 때를 놓치지 말고 앞날을 대립에서 화합으로, 한 국가 현실에서 두 국가 해법의 실현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