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흑자 전년의 3분의 1로 줄어

2021년 852.4억 달러 → 98.3억 달러로 급감

하반기에는 본원소득수지 이외 모든 수지 적자

12월 경상수지 ‘반짝’ 흑자…지속 여부 불투명

2023-02-08     유상규 에디터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모두 적자를 보여 본원수지 흑자에 기대어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을 보였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298억 3009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규모는 전년(2021년)의 852억 2820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를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 248억 7070억 달러, 하반기 49억 602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품수지 63억 2960만 달러 적자, 서비스수지 46억 1560만 달러 적자, 이전소득수지 11억 3730만 달러 적자 등 아주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170억 4270만원 흑자를 기록한 본원소득수지에 힘입어 겨우 흑자에 턱걸이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와 관련된 배당, 이자 등의 투자소득과 근로소득인 급료 및 임금으로 계산된다.

월간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 7720만 달러(약 3조 3822억원) 흑자로 11월(-2억 2280만 달러) 적자에서 돌아섰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63억 6500만 달러)과 비교해 36억8780만 달러 줄었다.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상품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4억 7500만 달러 적자였다. 3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44억 3410만 달러)와 비교해 수지가 49억 910만 달러 급감했다.

우선 수출(556억 7050만 달러)이 전년 12월보다 10.4%(64억 6940천만 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27.8%), 철강제품(-20.5%), 화학공업제품(-17.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7.1%), 동남아(-23.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561억 455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2.7%(15억 6030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액이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석탄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52.2%, 16.9%, 12.5%에 이르렀다.

하지만 반도체(-11.2%) 등 자본재 수입이 6.4% 감소했고 가전제품(-8.1%) 등 소비재 수입도 4.9% 줄었다.

서비스수지 역시 13억 916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2월(-7억 5990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6억3170만달러나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억 725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12억 547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0억 822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6.9%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7억 4100만 달러에서 11억 3730만 달러로 늘었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흑자 규모가 47억 8530만달러로 전년 12월 (34억 8610만 달러)보다 12억 9920만 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44억 8850만 달러)가 1년 새 17억 달러 늘었는데,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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