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한 뿌리' 우기던 이수정 정치의 결말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진실보다 자극에서 비롯된 뉴스는 증폭과 확산의 속도가 놀라울 만큼 빠르다. 이런 특성을 악용해 거짓뉴스는 언론과 SNS를 타고 거침없이 양산된다. 하지만 세상을 뒤흔들던 그 자극적 이야기들은, 정작 진실이 밝혀질 즈음엔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수준으로 축소돼 단신 한 줄로 조용히 마무리된다. 사실보다 확신이, 검증보다 선동이 더 빠르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카더라 통신'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21대 대선 당시,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두 아들이 군 면제를 받았다는 허위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온 집안이 남성불구'라는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이 후보와 두 아들은 모두 군 면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는데 하지만 사실은, 두 아들은 모두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 이수정 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확신의 언어'로 포장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법의 심판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이미 여러 차례 설화를 겪었다. 윤석열의 '대파값 875원이 합리적' 발언에는 "대파 한 뿌리 가격"이라며 옹호했고, 김건희의 디올백 논란에 대해서는 '공작'이자 '함정'이라 강변했다. 김문수 전 후보를 두고는 경선 당시 "어떡하냐, 문수야"라며 조롱하다가, 정국의 흐름이 바뀌자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순식간에 태도를 바꿨다. 이수정의 정치적 행보는 화려해 보였지만, 그 끝은 진실의 검증 앞에서 언제나 초라한 결말로 마감됐다.
정치는 감정의 해소로 답을 찾는 무대가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무대 위에서 펼쳐져야 한다. 본인의 확신을 무기로 날린 한 줄의 거짓은 당장은 통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이 쌓아온 정치적 신뢰의 토대를 허물고야 말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