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정치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2025-10-04     홍순구 시민기자
무책임한 삽질은 해프닝이 아니라,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국민적 재앙'이다.

주진우 의원의 '삽질 정치'가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추석, 야당이 밥상머리에 올리려던 주제는 대통령의 '잃어버린 48시간'이다.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당시 박근혜의 '잃어버린 7시간'을 연상시키려는 꼼수다.

주 의원은 급기야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에 나섰다는 설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즉각 "촬영 사실 자체가 없다"고 일축했고, 추석 밥상머리 불씨는 허무하게 꺼져버렸다. 남은 것은 주 의원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와 또 한 번의 자충수뿐.

사실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다. 주 의원은 늘 '한 방'을 노리지만, 막상 근거가 빈약해지면 책임은 슬그머니 피한다. 이전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두고 "군 장비 파손"이라고 빗댔던 발언이 대표적이다. 절차적 형평성을 말하고 싶었다지만, 결과는 국민 정서를 거스르고 유가족의 상처를 후벼 파는 무감각한 비유로 기록됐다.

군 면제 논란도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급성간염으로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규정상 불가능한 병명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 의원은 병무청 절차를 강조했지만, 국민 눈에는 '병역 비리'라는 꼬리표만 선명해졌다.

여기에 대통령실 직통 번호로 알려진 '02-800-7070'까지 주 의원의 이름과 함께 오르내렸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맞물린 정황이었지만, 주 의원은 "기억이 없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다. 책임은 늘 타인에게 미루고, 본인은 그림자 속에 숨는다.

정치인은 말과 행동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주진우 의원의 정치 방식은 의혹을 던지고, 책임은 피하며, 결국 스스로 신뢰를 허물고 있다.주진우 의원이 던지는 무책임한 삽질은 이제 해프닝이 아니라,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국민적 재앙’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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