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 2%p 오른 60%

[한국갤럽] 부정 평가는 3%p 떨어진 31%

경기 낙관론은 취임 100일만에 20%p 줄어 32%

살림살이 전망은 ‘좋아질 것’ ‘나빠질 것’ 팽팽

2025-09-19     강기석 에디터

한국갤럽이 2025년 9월 셋째 주(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전화면접방식(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93명, 중도 309명, 진보 272명, 기타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2점 척도, 재질문 1회), 60%가 긍정 평가했고 31%는 부정 평가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긍정은 2%p 오르고, 부정은 3%p 떨어졌다.

 

잘 하는 이유 '경제/민생, 소통, 외교', 못하는 이유 '외교, 민생지원금'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라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90%대), 40·50대(70%대)에서 두드러진다. 중도층은 63%가 긍정적이며, 국민의힘 지지층과 성향 보수층에서만 부정론(77%, 61%)이 우세하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596명, 자유응답) '경제/민생'(13%), '소통'(12%), '외교',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11%), '추진력/실행력/속도감', '직무 능력/유능함'(이상 6%), '서민 정책/복지', '열심히 한다/노력한다'(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310명, 자유응답) '외교'(18%),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10%), '전반적으로 잘못한다'(9%), '독재/독단'(8%), '경제/민생'(6%), '검찰·사법 개혁', '통합·협치 부족'(이상 4%) 등을 이유로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4%... 무당(無黨)층 28%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당명 로테이션, 재질문 1회)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4%, 개혁신당 3%,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8%로 나타났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8%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에서는 56%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 13%,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9%다.

 

주식시장 활황에도 대미 투자 불안감이 경제 전망 영향 준 듯

한국갤럽이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32%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42%는 '나빠질 것', 23%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기 낙관론은 지난 6월 8년 내 최고치(52%)에서 석 달 만에 20%포인트 감소, 같은 기간 비관론은 최저치(25%)에서 17%포인트 증가해 다시 비관론이 앞서게 됐다.

 

현 정부 출범 후 급등한 코스피(KOSPI, 종합주가지수)는 한동안 3100~3200선에 머물다 최근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일명 '대주주 기준') 강화 방안 철회 결정 등에 힘입어 3400을 돌파, 장중·종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000 달성을 공약했고, 지난 11일 취임 백일 기자회견과 18일 증권사 간담회 등을 통해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불안감을 드리웠고,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 또한 난항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인 작년 12월에는 보수층의 경기 비관론이 늘고, 진보층에서는 줄었으며 중도층은 거의 변함없었다. 올해 1, 2월 지속된 국가적 리더십 부재 국면에는 성향별 경기 전망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고, 윤 대통령 파면 선고 후인 4월부터는 진보층에서 낙관론이 급증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인 6월에는 78%에 달했다.

 

9월 현재 진보층에서는 여전히 경기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6월 고점 대비 낙폭이 크고(7·8월 60%대, 9월 51%), 중도층도 마찬가지다(6·7월 50% 안팎 → 8월 36%). 한편, 보수층에서는 경기 비관론이 한층 강해졌다(6월 50%→9월 68%).

향후 1년간 살림살이 전망은 ‘좋아질 것’ ‘나빠질 것’ 팽팽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25%, '나빠질 것' 25%, '비슷할 것' 48%다. 살림살이 전망 역시 지난 6월에 8년 내 가장 긍정적 수치를 기록했으나 8월부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정권 교체 전까지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에 비해 정치적 태도보다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가 컸는데, 6월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 경기 전망 못지않게 살림살이 전망에서도 성향별 대비가 뚜렷하다: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기준 생활수준 상/중상층 +15, 하층 -18; 성향 진보층 +21, 보수층 -19;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24, 부정 평가자 –44. 다만 생활수준 하층의 살림살이 전망은 전월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정부는 취약계층 대상 채무조정 등 지원 확대책을 발표했고, 지난 7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2차 지급 예정이다.

 

벌써부터 장래 정치 지도자? 조국 8% 선두, 김민석·한동훈 각 3%

한국갤럽이 21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각각 4%, 김민석 국무총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각각 3%, 오세훈 서울시장 1% 순으로 나타났다. 9%는 이외 인물(1.0% 미만 20여 명 포함), 58%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진영별 뚜렷한 유력자가 부재한 가운데 여야 신임 대표 정청래, 장동혁과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 김민석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조국은 성향 진보층·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장동혁은 보수층·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선호도 10%를 넘겼으나 다른 이들을 크게 앞서지는 못했다. 참고로, 전 정부 출범 초기인 2022년 6월 당시 선호 장래 정치 지도자는 이재명(15%), 오세훈(10%), 안철수(6%), 홍준표(5%), 한동훈, 김동연(이상 4%), 이낙연(3%), 이준석(1%) 순이었다(이외 인물 4%, 의견 유보 46%).

(한국갤럽은 정부 출범 초기에는 분기별 1회, 이후로는 월 1회 선호 정치 지도자를 자유응답 방식으로 조사한다. 정치적 격변기에는 더 높은 빈도로 진행하는데, 후보명을 제시하지 않고 유권자가 스스로 답한 인물을 기록하여 집계하는 주관식으로 조사한다. 다음(예컨대 제22대) 대선 출마 전제가 아니며, 누가 장차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로 여겨지는지 헤아려보는 용도다. 이를 명확히 하고자 2022년 6월부터 표제를 기존 '차기 정치 지도자'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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