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원래부터 '벌거벗은 임금님'이었다

극우들이 없는 옷 입혀 만들어낸 허상

윤석열 위장의 일등 공신은 보수 언론

다시는 제2의 윤석열이 없어야 한다

2025-08-03     한요나 시민기자
지난 2021년 10월 1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MBN 주최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윤석열이 구차하게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워 특검의 체포을 거부하기 전에도, 우리에게 윤석열은 '벌거벗은 임금님' 그 자체였다. 그가 대선 후보 시절에 손바닥에 왕이라는 글씨를 적고 나올 때부터.

윤 정권 초기부터 탄핵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정상적 대통령이 아니라, 극우들이 없는 옷을 입혀서 만들어낸 허상임을 알고 있었다. 출발부터 현실 속의 '벌거벗은 임금님'이었다는 말이다.

윤석열과 김건희에 대한 각종 비판을 막아낸 일등공신은 보수 언론들이다. 양심을 버리고 권력에 기생하려던 이들 언론은 윤석열 측의 변명을 대서특필하고, 받아쓰기 기사를 남발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여 왔다.

김건희의 허위이력 및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졌지만, 윤석열은 김건희에 대한 각종 의혹을 거짓말이라고 포장하기에만 바빴다. 윤석열은 신정아 학력위조 수사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의 딸 조민의 표창장 수사 당시 자신이 했던 수사와는 판이한 태도를 보였다. 

윤석열은 이전에는 그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던 학력위조도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인양 넘기려고 언론을 동원했다. "우리 장모님은 10원 한장도 남에게 피해를 입힌 적이 없다"며 근거없는 항변까지 했다.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허위사실임에도 윤석열의 변명은 언론에 의해서 힘을 받았다.

그런 윤석열의 자기 모순된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은 곧 윤석열이 나라의 지도자감이 되지 못한다는 양심의 외침이었다. 그러나 그 진실을 외면하고 눈을 감은 사람들이 많았다. 이재명에 대한 루머에 선동당한 민주진영 사람들조차 본인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확증편향으로 인해 윤석열을 선택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비극이었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자를 막아선 서울대 학생들. 사진은 서울대 민주동문회

집회에 나간 시민들은 정권 초부터 2년이 넘도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구호를 피맺히도록 외쳤다. 하지만 윤석열 탄핵집회가 처음부터 국민들의 호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초기 집회 참가자들의 '윤석열 탄핵' 외침은 주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외면 당했다. 그 당시의 무관심은 마치 '절망스러운 악몽' 같았다.

만일 윤석열이 김건희의 죄를 덮으려는 우둔함에 준비조차 덜 된 계엄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아직까지 윤석열은 탄핵도 되지 않았고 정권 교체도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각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제2의 윤석열이 나오지 못하게 하려면 결코 정치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고, 그 경험을 현재에 적용하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윤석열 탄핵과 정권교체라는 두 번의 승리가 빛바래지 않으려면 꼭 필요한 일이다.

민주시민들이 현명해져야 한다. 모두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했던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듯이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조직된 힘'으로 연대하고 결코 흩어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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