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도 미 고용 양호…7월 금리인하 물건너 가

6월 고용 14만 7천명↑…시장전망치 넘어서

실업률도 4.1%로 전문가 전망치보다 낮아

고용지표 호조에 S&P·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2025-07-04     이태경 편집위원(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펼치고 있는 전방위적 관세전쟁이 미국의 고용지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미국의 6월 노동시장은 매우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일자리가 시장의 예측 보다 크게 늘어났고 실업률도 떨어졌다. 견고한 고용지표에 뉴욕 증시는 폭등했다. 이로써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시장의 전망을 훌쩍 웃돈 신규 일자리 수, 실업률도 하락해

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 7000명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12개월 간 월평균 증가폭(14만 6000명)을 유지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만 명)를 아득히 상회했다.

아울러 지난 4월 고용 증가폭은 14만 7000명에서 15만 8000명으로 1만 1000명 상향됐고, 5월 증가 폭은 13만 9000명에서 14만 40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4∼5월 상향 조정폭은 무려 1만 6000명에 달했다. 주(州)정부 고용이 4만 7000명 증가했는데, 주로 교육(4만명) 부문이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의료 부문은 3만 9000명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올라 시장 전망(전월대비 0.3%·전년대비 3.9%)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한편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 4.2% 대비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4.3%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으로 미국 경제의 근간이라 할 노동시장이 급격히 약화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6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하지만 실제로 공표된 데이터를 보니 아직까진 미국의 고용시장이 매우 견고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

견조한 고용시장을 눈으로 확인한 뉴욕 증시는 불장

트럼프발 관세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자 뉴욕 증시는 불을 뿜었다.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11포인트(0.77%) 오른 4만 4828.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93포인트(0.83%) 오른 6279.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07.97포인트(1.02%) 오른 2만 601.10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각각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조기 마감했다.

한편 미국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34%로 전장 대비 5bp(1bp=0.01%포인트)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89%로 전장 대비 9bp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같은 시간 97.11으로 전장 대비 0.34% 상승했다.

 

4월 25일, 뉴욕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트럼프 MAGA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개장 벨이 울리자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로 세계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025.4.25. UPI 연합뉴스

7월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가

6월 고용지표가 불타오르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졌다. 경기가 좋은데 기준금리를 인하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7월 29∼30일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7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95%로 높여 반영했다.

7월말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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