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5년 동안 ‘잘 할 것’ 70%
[한국갤럽] 김민석 국무총리 '적합' 49%, '부적합' 23%
국힘당 지지율 21%로 폭락, 민주당과 격차 25%p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5년간 직무 수행에 대해 ‘잘 할 것’을 기대하는 여론이 70%에 이르며,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지 여론도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1%로 폭락했다.
한국갤럽이 6월 둘째 주(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전화면접방식(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58명 중도 347명, 진보 277명)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70%가 '잘할 것', 24%는 '잘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석열보다 높고 역대 대통령들보다는 낮아
이 대통령이 향후 5년간 직무를 잘할 것이란 전망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8%), 성향 진보층(92%), 광주·전라(95%) 등에서 90%를 웃돌았고,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도 긍정론이 우세했다. 보수층에서는 긍·부정론이 비슷하게 갈렸고(45% 대 59%),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5%가 잘못할 것(긍정 28%)이라고 답했다.
갤럽은 대통령에 대한 향후 5년 직무 전망과 현재 직무 평가는 다른 개념이므로 '지지율' 등으로 통칭해 비교해선 안 된다고 설명하면서, 전임 대통령 윤석열은 당선인 시절 초기 한 달간 향후 5년 직무 긍정 전망이 55~57%였다고 소개했다.
더 오래전 대통령들의 취임 초 직무 수행 긍정 전망은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 85%,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 79%,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79%,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87% 등 80% 안팎이었고. 제13대 노태우, 제15대 김대중,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직무 수행 전망은 질문이 달라 비교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 또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자유응답) '경제 회복/활성화'(16%), '서민 정책/복지 확대', '열심히/잘하길 바람'(이상 6%), '통합/국민화합/협치'(5%), '재판 피하지 말 것', '계엄·내란 종식', '국민 입장에서/국민을 위한 정치', '초심 지킬 것'(이상 4%), '국가 안정/정상화', '주관·소신대로 할 것'(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활성화'는 50대(29%)에서, '서민 정책/복지 확대'(20대 1%, 70대+ 14%), '통합/화합/협치', '국민을 위한 정치' 등은 고령층에서의 언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성향 진보층은 '계엄·내란 종식'을, 보수층은 '재판 피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민석 총리’, 2013년 이후 이낙연 다음으로 적합 의견 많아
1980년대 대표적인 학생운동가로 1990년대 정계 입문해 4선 국회의원(서울 영등포을, 15·16·20·21대), 민주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김민석 의원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서는, 49%가 '적합하다'고 답했고 23%는 '적합하지 않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10여 년간 여러 총리 후보 평가와 비교하면 김민석 적합론(49%)은 문재인 정부 첫 총리 이낙연(60%대) 다음으로 높다.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총리로 부적합하다는 시각이 절반에 육박하지만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하거나 적합·부적합 격차가 크지 않다.
참고로, 2013년 이후 국무총리 후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후 평가를 보면, 박근혜 정부 처음(2013년 2월 정홍원)과 마지막(2015년 5~6월 황교안) 총리는 후보 인사청문회 전후 긍·부정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이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2014년 6월 문창극 후보는 과거사·역사인식 지적과 함께 '적합' 9%, '부적합' 64%를 기록했고 결국 인사청문회 전 자진사퇴했다. 2015년 초 이완구 후보는 지명 직후 긍정적 기류가 인사청문회 후 부정적으로 바뀐 가운데 총리 취임했으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곧 사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6월 이낙연 후보는 인사청문회 전후 '적합' 의견 60%에 달했고, 2020년 1월 정세균 후보와 2021년 5월 김부겸 후보 역시 '적합' 우세로 별 논란 없이 총리 취임했다.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총리 한덕수는 2022년 4월 후보 지명 직후 '적합' 우세였으나, 이후 인사청문회 파행과 함께 '부적합'이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46%, 국민의힘 21%, 개혁신당 5%, 조국혁신당 4%
2025년 6월 둘째 주(10~12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당명 로테이션, 재질문 1회) 더불어민주당 46%, 국민의힘 21%, 개혁신당 5%, 조국혁신당 4%,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1%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대선 직전(5월 31일, 6월 1일) 대비 7%포인트 상승했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12%포인트 하락해 양대 정당 격차가 5년 내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이는 작년 12월 중순 대통령 탄핵안 표결 직후와도 비슷하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여야 정당 지지도 급등락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시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40%에서 45%로 상승, 더불어민주당은 41%에서 31%로 하락했다. 2017년 5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역시 직전 35%에서 48%로 급등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문재인 정부 첫 1년 반 동안 50% 안팎을 넘나들었고, 2018년 6월 제7회 지방선거 압승 직후 56%가 최고치다. 한국갤럽 기준 역대 정당 지지도 최고 수치는 59%로,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93년 3월과 6월, 당시 여당이던 민주자유당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