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맞을 준비' 끝낸 용산 대통령실 

세 후보 모두 최종적 '세종 대통령실' 추진

당선인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 시작

이재명, 용산→청와대→세종 집무실 건립

김문수, 용산→세종 대통령 제2 집무실 건립

이준석, 서울정부청사→세종시 집무실 설치

2025-06-03     김민주 기자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이 새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모두 최종적으로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새 대통령이 누군지에 따라 용산 대통령실의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이 6·3 대선 선거일인 3일에 맞춰 인수인계 준비를 끝냄에 따라 당선된 새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해 바로 집무를 보게 된다. 새 정부에 대한 인수인계 작업은 4일 오전 윤재순 총무비서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각 비서관실에서 제출받은 인수인계서도 이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별정직 공무원들은 대부분 지난 2일로 면직 처리된 상태다. 정부부처에서 파견됐던 공무원들은 대부분 복귀했다. 남아있던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안보실장 등 참모들도 인수인계 절차를 마쳤으며 4일자로 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이 파면된 직후 윤석열 정부의 흔적을 없앴다. 대통령실 청사 건물 전면에 5개 층 높이로 걸려 있던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대형 현수막도 철거된 상태다. 대통령실 지하 1층 대형 전광판 '대한민국 대통령실'이라는 글자만 남아있다. 

현재 대선후보들은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가게 되지만 임기를 보내려고 하는 장소는 모두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집무를 어디서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를 하면 다 (당선이) 된 것처럼 볼 가능성이 있어서(조심스럽다)"면서도 "일반적으로는 용산 (대통령실로) 가는 게 맞다. 그리고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 청와대로 가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청와대 수리 기간에 용산 대통령실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후보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추진'을 공약하며 국회의 세종의사당(세종 분원)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이용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4월 24일 국민의힘 경선 토론에서 "용산 아니면 우리 집 봉천동 밖에 없지, 청와대는 이미 다 개방이 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안 들어가면 다른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도 역시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채널A'에서 한 방송 연설에서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추진하고 대통령 제2 집무실도 세종에 건립하겠다"며 "여의도 국회 부지는 국민들께 돌려 드리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역시 세종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21일 세종시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취임 이후 바로 세종시에 국회의사당과 집무실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임시로 서울정부청사에서 소규모 집무실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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