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 20%…역대 최저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무급가족종사자 100만명 아래로

비임금근로자도 23.5%로 급감… OECD 38개국 중엔 여전히 8위

산업구조 변화로 임금근로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큰 폭 증가

2023-01-16     유상규 에디터
1인 자영업자

지난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역대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더한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역대 최저였다. 무급가족종사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 선 아래로 내려갔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63만 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08만 9000명)의 20.05%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3년 이후 최저다. 최고치인 1963년의 37.2%와 비교하면 17.1%포인트나 줄었다.

◇ 지난해 자영업자 비중 20.1%…1963년 통계 작성 후 최저

산업구조 변화 속에 기업들이 늘면서 임금근로자는 꾸준히 늘어난 반면 자영업자는 2000년대 초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 비중도 계속 줄었다. 자영업자 비중은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28.8%) 처음으로 30% 선이 무너졌고 2012년 이후에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줄어 20% 선 붕괴를 앞두고 있다.

자영업자 수는 2002년 621만 2000명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하향곡선을 그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74만 9000명) 처음으로 600만명 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 2017~2021년 4년 연속 줄었고 지난해 코로나가 다소 잠잠해지며 소폭 증가했다.

이에 반해 임금근로자는 증가세를 보여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2019년까지 21년 연속 늘었고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잠시 줄었다가 2021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2150만 2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도 76.5%로 사상 최고였다. 임금근로자는 59년 전인 1963년(238만 3000명)의 9배였고 비중은 45.0%포인트 높아졌다.

◇ 무급가족종사자 100만명선 붕괴…비임금근로자 비중도 최저

지난해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최저였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친척을 말한다.

자영업자가 536만 2000명, 무급가족종사자가 95만 5000명으로 비임금근로자는 658만 8000명에 달해 전체 취업자의 23.5%로 사상 최저였다. 이는 1963년(68.5%)보다 45.0%포인트나 낮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38.3%)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줄어든 결과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비중이 17.1%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무급가족종사자 비중의 하락 폭이 훨씬 컸는데, 이는 자영업자가 2002년까지 늘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데 비해 무급가족종사자는 1976년(301만 5000명) 정점을 찍은 뒤 바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991년(197만4천명) 처음 200만명 선이 붕괴했고 지난해 95만5천명으로 10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산업구조 변화 속에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크게 감소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8위로 여전히 상위권이다.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국가는 콜롬비아(53.1%), 브라질(33.3%), 멕시코(31.8%), 그리스(31.8%), 튀르키예(30.2%), 코스타리카(27.4%), 칠레(24.8%) 등 주로 중남미 국가였다.

한국의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미국(6.6%)의 3.6배, 일본(9.8%)의 2.4배이고 최하위인 노르웨이(4.7%)와 비교하면 5.1배다.

◇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426만7천명…금융위기 이후 최대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6만 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446만 8000명)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406만 8000명에서 2020년 415만 9000명, 2021년 420만 6000명, 지난해 426만 7000명 등 코로나 기간 계속 늘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9년 153만 8000명에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37만 2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1년 130만 7000명으로 더 줄었다가 지난해 136만 5000명으로 반등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는 배달기사 등 플랫폼 기반의 노동자가 증가하고 무인단말기(키오스크) 도입이 확대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 대행업체 등에 소속된 플랫폼 노동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75.8%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1년에는 이 비중이 76.3%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76.3%) 이후 22년 만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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